[남산四色] 日도 하는데 우린 못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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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일본에서는 종합상사가 인기 직종이다.
대학생들의 취업 선호도 1위에서 10위 안에 이토추, 마루베니, 미쓰이, 미쓰비시, 스미토모 등 5대 종합상사가 꾸준히 랭크된다.
미국의 세계 최대 규모 투자회사 버크셔해서웨이 CEO이자 '투자의 신'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 회장은 일본 5대 종합상사에 110억달러를 투자했다.
그동안 우리는 소중한 글로벌 인재들을 장기적 마스터플랜을 갖지 못한 채 관리하지 않았지만 일본은 꾸준히 관리해 큰 차이를 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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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일본에서는 종합상사가 인기 직종이다. 대학생들의 취업 선호도 1위에서 10위 안에 이토추, 마루베니, 미쓰이, 미쓰비시, 스미토모 등 5대 종합상사가 꾸준히 랭크된다.
종합상사는 일본과 한국에만 있는 독특한 비즈니스 모델이다. 섬유봉제사업에서부터 석유·가스 등 에너지자원 거래, 항공기, 반도체, 식량자원, 금융, 인프라 투자에 이르기까지 사업 영역이 매우 넓다.
미국의 세계 최대 규모 투자회사 버크셔해서웨이 CEO이자 ‘투자의 신’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 회장은 일본 5대 종합상사에 110억달러를 투자했다. 얼마 전 일본을 방문한 그는 앞으로 이 지분들을 6%에서 7.4%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
그가 일본 종합상사에 주목하는 이유는 ‘가치투자’ 차원에서다. 종합상사가 가지고 있는 우수한 글로벌 인재에 가치를 두겠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사정은 어떤가. 1980년대 후반 무렵부터 조기 해외 유학 붐이 일기 시작했다. 유학생들은 미국, 영국, 일본 등 서구 선진국뿐만 아니라 중국, 러시아 등 옛 사회주의권 국가, 심지어 중앙아시아 국가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분포돼 있다. 장차 이들은 우리 사회중추적 역할을 떠맡으며 한국을 G8 글로벌 선진국 사회로 진화시키는 데에 역동성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해외무역으로 먹고사는 우리나라로서는 소중한 인적 자산인 셈이다.
그동안 우리 정부는 이런 소중한 인적 자산들을 사실상 방치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항변하는 것조차 궁색해 보인다. 이전 정부 때부터 현 정부에 이르기까지 해외 유학 경험의 글로벌 인재들을 국가적 차원에서 관리하는 마스터플랜을 보여준 바가 없다.
교육정책은 고작 대학입시정책에 머물러 있고, 산업 관련 부처는 노동과 고용의 관점에서 한 걸음도 벗어나 있지 못한 게 현실이다.
우수한 학생들은 의과대학과 로스쿨에만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타 전공 학생들은 대기업 취업 스펙 쌓기에만 여념이 없다. 고작 5000만 대한민국 인구를 시야에만 넣고 세상을 바라보며 살기 때문이다. 이런 현실 안주 사고방식을 가지고 작금에 진행되는 변혁의 시대를 헤쳐나가기란 난망한 일이다.
80억 세계 인구 시대를 맞아 식량자원 확보, 에너지 공급망 구축, 기후 변화 대응, 증폭되는 미-중 갈등과 경제블록화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우리의 글로벌 인재들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찾아볼 수 없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해외 유학생 출신자들에 대한 정부 차원의 빅데이터를 구축해 인재은행을 확보하고, 이들이 지역전문가로서 역량을 발휘하도록 적극 지원하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한국국제협력단(KOICA)을 통해 해마다 저개발국가 구석구석까지 파견돼 활동 중인 젊은 인재들에 대한 현장전문가로서의 잠재적 가치에 주목해야 한다. 위 두 가지 유형의 인재들을 발굴, 육성해 중소기업 무역 현장과 산업 현장에 투입하거나 결합시키는 일에 정부는 적극 나서야 할 때다.
80억 인구의 세계 시장은 넓기도 하고 할 일도 많다. 그동안 우리는 소중한 글로벌 인재들을 장기적 마스터플랜을 갖지 못한 채 관리하지 않았지만 일본은 꾸준히 관리해 큰 차이를 보여왔다. 일본도 하는데 우린들 왜 못하겠는가.
장준영 헤럴드 고문, 전 항공대 초빙교수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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