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손자 우원씨 '5·18 추모식' 참석…전씨 일가 중 처음

47일 만에 광주 찾아…"소중한 자리 마련해주셔서 감사"

전두환 전 대통령 손자 전우원씨가 17일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3주년 5·18민주화운동 추모제에서 국기에 경례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5.17/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광주=뉴스1) 김동수 기자 = 고(故) 전두환씨의 손자 전우원씨(27)가 17일 5·18민주화운동 43주년 추모식에 참석했다.

1980년 5월 광주학살 책임자인 전씨 일가 중 처음으로 5·18 추모식에 참석해 오월영령들의 넋을 기렸다.

47일 만에 광주를 다시 찾은 우원씨는 이날 오전 10시30분 광주시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방문했다.

검정 정장과 신발, 흰마스크를 착용한 채 민주묘지 민주의문을 들어선 우원씨는 "소중한 자리 마련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짧은 말을 남겼다. 추모탑 앞에서 오월어머니들과 오월 단체 주요 인사들과 만나 악수하며 인사를 나눴다.

원순석 5·18기념재단 이사장은 추모식에서 "최근 전두환 손자 전우원이 광주를 방문해 오월 유족 앞에 눈물로 사죄를 표한 바 있다"며 "당사자의 사죄는 아니었지만, 광주는 그의 어깨를 쓰다듬어줬다"고 말했다. 이어 "최초 발포명령자, 민간인 학살, 암매장 등 진상규명은 지속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우원씨는 지난 3월31일 광주에서 "할아버지는 학살자"라며 5·18희생자 유족들과 피해자, 광주 시민들에게 대신 사죄했다.

kd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