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장애아동 500회 학대한 경남 진주 어린이집

[아이뉴스24 원성윤 기자] 경찰이 경남 진주의 한 어린이집에서 발생한 장애 아동 학대사건에 대해 상습적으로 학대한 보육교사 4명을 아동복지법 위반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이 경남 진주의 한 어린이집에서 발생한 장애 아동 학대사건에 대해 상습적으로 학대한 보육교사 4명을 아동복지법 위반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6일 밝혔다. [사진=YTN]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6월부터 8월까지 어린이집 내에서 자폐 혹은 발달장애가 있는 4~12세 아동 15명을 500여 차례에 걸쳐 상습적으로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 정도가 경미한 조리원과 보육교사 2명, 관리 책임이 있는 원장과 법인 등 5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해당 어린이집은 장애아동 전문 보육시설로 원생 38명 전원이 자폐 혹은 발달장애가 있다.

경찰이 경남 진주의 한 어린이집에서 발생한 장애 아동 학대사건에 대해 상습적으로 학대한 보육교사 4명을 아동복지법 위반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6일 밝혔다. [사진=YTN]

이 사건은 지난해 8월 24일 학부모 한명이 경찰에 고소하며 알려졌다. 아이의 코가 빨갛게 피멍이 든 것을 이상하게 여긴 학부모에게 교사는"혼자 양말을 신는 모습이 귀여워서 딸기코(검지와 중지로 코를 꼬집는 행위)를 했다"고 말했으나 이를 수상하게 여긴 부모가 경찰에 고소하면서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됐다.

고소 직후 경찰은 어린이집 내부 10개의 폐쇄회로(CC)TV 75일 치 분량을 5개월 동안 분석한 결과 교사들이 수시로 반복적으로 아이들을 발로 차고 손으로 때리는 행위가 포착됐다.

아이들의 팔과 다리를 잡고 질질 끌고 가거나 밀어서 뒤로 넘어뜨리기도 했다. 또 낮잠을 자지 않은 아이는 베개와 이불을 덮어버리는 듯한 자세를 취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학대로 인해 아이들은 극심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잠을 자다가 비명을 지르거나 어린이집 차량만 봐도 소리를 지르고 외출을 거부하는 등 후유증이 상당하다고 전해졌다.

가해 교사들은 대부분 범행을 시인했으며 아이들이 말이 안 통하고 다루기 힘들어 과한 훈육을 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수사를 마무리하고 피의자들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원성윤 기자(better2017@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