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개 대기업 그룹 주채무계열 지정…카카오, 현대백화점 등 신규 편입

박채영 기자 2023. 5. 17.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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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 제공

빚이 많아 채권은행으로부터 재무안정성 평가를 받아야 하는 ‘주채무계열’ 기업군이 38개로 늘어났다. 카카오, 이랜드, 태영 등 7개 그룹이 새로 편입됐다.

17일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말 기준 차입금이 2조7717억원 이상이고, 은행권 신용공여 잔액이 1조294억원 이상인 38개 계열기업군을 올해 주채무계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전년도와 비교할 때 이랜드, 카카오, 태영, 현대백화점, 한온시스템, DN, LX가 주채무계열에 신규 편입됐다. 카카오, 현대백화점, DN 등은 투자확대를 위한 차입이 증가한 것이 원인이 됐다. LX는 LG 계열에서 분리돼 독립된 기업집단을 형성하면서 새로 주채무계열로 선정됐다. 영업흑자로 차입금을 상환한 동국제강 계열은 제외됐다.

주채무계열로 선정된 대기업 그룹 중 현대자동차, SK, 롯데, 삼성, LG 순으로 총차입금이 많았다. 38개 주채무계열의 주채권은행은 우리(11개), 산업(10개), 하나(8개), 신한(6개), 국민(2개), SC(1개) 등 6개 은행이었다.

올해 주채무계열 38곳의 지난해 말 기준 은행권 신용공여액은 322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주채무계열 32곳의 신용공여액(277조1000억원)보다 45조5000억원(16.4%) 증가했다. 총차입금은 609조7000억원으로 전년 546조3000억원보다 63조4000억원(11.6%) 늘었다.

주채무계열 관리제도는 주채권은행이 주요 대기업그룹의 재무구조를 매년 평가하고, 재무상태가 악화된 그룹은 별도 약정을 맺어 재무구조 개선을 유도하는 제도다.

은행업감독규정 상 전년 말 총차입금이 전전년도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0.1% 이상이고, 전년 말 은행권 신용공여잔액이 전전년 말 전체 은행권 기업 신용공여잔액 대비 0.075% 이상일 경우 선정된다.

주채권은행은 주채무계열에 대한 재무구조평가를 실시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정성평가시 재무제표에 반영되지 않은 잠재 리스크를 충분히 반영하는 등 엄정한 평가가 이루어지도록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박채영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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