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 사라지는 해외주식 거래, '자본 유출'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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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투자자가 홍콩과 해외주식을 거래할 수 있도록 서비스하는 증권사 애플리케이션(앱)이 중국 앱스토어에서 퇴출됐다.
17일 경제관찰망 등에 따르면 해외주식 거래 중개업체 푸투증권(푸투홀딩스)과 라오후증권(타이거브로커스)은 중국 본토 앱 스토어에서 자사 증권앱을 삭제한다고 전날 각각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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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장에선 '불법' 보다 '자본 유출' 우려한 조치로 이해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투자자가 홍콩과 해외주식을 거래할 수 있도록 서비스하는 증권사 애플리케이션(앱)이 중국 앱스토어에서 퇴출됐다. 규정을 위반했다는 것이 중국 증권 당국의 명분인데, 시장에선 본토 자본의 홍콩과 해외 유출을 우려한 조치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전에도 역외 증권사의 본토 중개 서비스 중단이 잇따랐다.
17일 경제관찰망 등에 따르면 해외주식 거래 중개업체 푸투증권(푸투홀딩스)과 라오후증권(타이거브로커스)은 중국 본토 앱 스토어에서 자사 증권앱을 삭제한다고 전날 각각 발표했다. 이들 증권사는 공고문에서 퇴출 결정은 해외주식 거래 업무에 대한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의 결정이라고 밝혔다. 두 증권사는 미국 나스닥에 상장돼 있다. 소식 이후 주가는 장 초반 10% 넘게 떨어졌다.
삭제되는 앱은 푸투증권의 ‘푸투뉴뉴’와 라오후증권의 ‘타이거 인터내셔널’이다. 다만 이미 앱을 다운로드한 고객은 영향을 받지 않고, 해외에서 다운로드와 사용도 가능하다.
앞서 지난해 12월 증감위는 이들 두 앱의 불법 해외주식 거래에 대한 시정 작업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올해 1월과 2월에는 불법 해외주식 중개 업무 관리 감독 방안을 공개·설명했다.
당시 증감위 요구사항은 중국 정부의 허가를 받지 않은 해외기관이 국내 투자자를 불법 모집하는 것을 금지하고, 신규 계좌를 개설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 국내 투자자는 기존 해외기관을 통해 계속 거래 가능하지만, 해외 계좌로 자금을 이체할 때 중국 외환관리 규정을 엄격히 준수해야 한다고 못 박았다.
이들 두고 일부 시장에선 중국 당국의 조치가 ‘불법’보다는 ‘자본 유출’에 무게가 실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야오차이증권, 쟈자오예금융 등 여러 홍콩 현지 증권사들도 중국 본토 고객에 대한 서비스 중단을 공지했었다. 궈타이쥔안 홍콩 역시 지난 2월 본토 주민 계좌 개설을 그만뒀다.
현재 증감위는 적격국내기관투자자(QDII), ‘후선강통’ 시스템을 제외하고 어떤 국내외 기관도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거래 서비스 제공 업무를 허가하지 않고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해외주식 거래 중개업체가 중국에서 영업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목숨 문’이 있다”면서 “하나는 중앙은행 외환국이 관리하는 자본 이탈 문제이고 다른 하나는 증감위의 영업 허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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