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써달라고 했습니다"…시즌 첫 1군 등록 '핵심 불펜'의 타오르는 의지 [MD잠실]
[마이데일리 = 잠실 김건호 기자] "감독님께 '막 써달라'고 했습니다."
주권은 지난 3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중국 대표팀으로 참가한 뒤 KT 위즈에 복귀했지만, 시즌을 앞두고 오른쪽 전완근 부상을 당했다. 3월 중순부터 재활에 전념했다.
주권은 부상에서 회복한 뒤 지난 12일, 14일 한화 이글스 퓨처스팀과의 맞대결에 구원 등판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2이닝 동안 실점 없이 1피안타 1사사구를 기록한 뒤 16일 1군에 콜업됐다.
주권은 16일 잠실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이제 안 아프다. 복귀해서 기분이 좋다"며 "구속은 평균적으로 140km/h 조금 넘게 나온다. 구위는 좋았을 때와 느낌이 비슷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주권은 "재활 열심히 해서 빨리 복귀하고 싶었다"며 "팀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황이지만, 지금이라도 왔으니 최대한 바꿔보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2015년 KT 우선지명으로 프로 무대를 밟은 주권은 처음으로 부상 때문에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그는 "야구하면서 처음 아픈 것이다. 나는 진짜 안 아플줄 알았다. 아파서 2군에 내려간 것이 서러웠다. 차라리 못던져서 내려오면 인정하고 그냥 더 열심히 해서 다시 1군에 올라왔을 텐데, 아파서 내려가니까 억울하기도 하고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고 밝혔다.
이강철 감독은 복귀한 주권을 당분간 여유있는 상황에 등판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부상 재발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주권은 언제든지 등판할 수 있다는 출전 의지를 보였다. 그는 "감독님에게 '막 써달라'고 했다. 많이 쉬고 왔다. 어떤 상황이든 준비돼 있을 것이다"고 했다.
현재 KT는 10위에 머물러 있다. 주권은 "우리 팀은 최근 4년 동안 상위권에 있었다. 지금은 10위지만, 아직 시즌 초반이라고 생각한다. 천천히 1승, 1승 하다 보면 언젠가는 위에 있을 것"이라며 "합류는 늦었지만,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내가 잘 하고 싶다. 내 개인 성적은 그것에 따라갈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안 아픈 상태로 마운드에서 씩씩하게 던지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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