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 관람료 폐지 덕일까"…보은 상인들 관광객 늘어 '함박웃음'

장인수 기자 2023. 5. 17.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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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리산 법주사 문화재관람료가 폐지된 후 충북 보은군의 관광 경기가 활기를 되찾는 분위기를 보이자 소상공인들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17일 보은군과 속리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지난 주말인 13~14일 하루평균 1만명 이상의 관광객들이 천년고찰 법주사 등을 둘러보고 녹음을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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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하루 1만여명 찾아와…폐지 전보다 5000여명↑
경기회복 부푼꿈…군, 관광객 유치전략 마련 집중
지난 주말 충북 보은 속리산 법주사 일대에 탐방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뉴스1

(보은=뉴스1) 장인수 기자 = 속리산 법주사 문화재관람료가 폐지된 후 충북 보은군의 관광 경기가 활기를 되찾는 분위기를 보이자 소상공인들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17일 보은군과 속리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지난 주말인 13~14일 하루평균 1만명 이상의 관광객들이 천년고찰 법주사 등을 둘러보고 녹음을 즐겼다.

휴일인 지난 14일 오후 2시 기준 9500여명이, 13일에는 7000여명이 속리산 일대를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법주사 관람료 폐지 전 주말 하루 평균 4000여명의 관광객이 찾은 것과 비교하면 4000~5000여명이 늘어난 것이다.

속리산면의 산채비빔밥 거리에서 15년째 음식점을 하고 있는 박모씨(59)는 "지난 주말 속리산 법주사 입장료 폐지 덕인지 찾는 손님들이 부쩍 늘었다”며 “코로나19로 침체한 경기가 다소 회복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속리산 법주사 인근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이모씨(65·속리산면)는 "지난 주말에 평소보다 손님이 60% 정도 많이 찾은 것 같다. 이 분위기가 계속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속리산면에서 캠핑장을 운영하는 최모씨(75)는 "법주사 입장료 폐지 이후 문의가 늘고 있다"며 "다음 달까지 예약이 완료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군은 관광객 증가 원인으로 법주사 관람료 폐지와 속리산 테마파크 조성, 관광객 유치를 위한 다양한 이벤트 등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한다.

속리산과 법주사는 1980년대 초까지 한 해 220만명이 찾는 중부권 최대 관광지였다. 수학여행이나 신혼여행 행렬도 사시사철 줄을 이었다.

그러던 것이 대형 리조트나 테마파크 위주로 관광 트렌드가 바뀌면서 이곳의 관광 경기는 급격히 쇠락했다. 그 이면에는 법주사지구에서 탐방로 입구를 가로막고 거두는 문화재관람료도 한몫했다.

법주사지구를 통해 속리산에 입장하려면 성인 5000원, 청소년(13∼18세) 2500원, 어린이(7∼12세) 1000원의 문화재관람료를 내야 했다. 사찰에 가지 않고 곧바로 속리산에 오르는 등산객한테도 예외는 없었다.

그러던 중 조계종과 문화재청은 지난 4일 충북 보은 법주사에서 문화재관람료 폐지 기념행사를 열고 운영에 들어갔다. 기존의 '법주사 매표소' 명칭을 '법주사 불교문화유산 안내소'로 변경하고 무료 입장을 시작했다.

충북 보은 속리산 관문 인근 '속리산 테마파크'를 찾은 나들이객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뉴스1

보은군도 문화재관람료 폐지를 크게 반기며 다양한 행사와 관광객 유치 전략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군은 오는 10월까지 매주 토·일요일 법주사 탐방지원센터 앞에서 '숲속 버스킹'을 진행한다. 6월9∼11일 관광객과 주민이 함께 즐기는 속리산 신화여행축제도 펼친다.

30명 이상 단체 관광객(외국인은 20명 이상)을 데려오는 여행업체에 20만∼30만원의 인센티브를 주고, '5GO(보고, 먹고, 자고, 즐기고, 사고) 미션'을 수행할 경우 5만원을 지급하는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속리산 말티재 관문 일대에 '속리산 테마파크'를 조성했다. 관광지로 자리매김한 대규모 휴양시설 '속리산 숲체험 휴양마을'을 시작으로 운행을 시작한 '모노레일'까지 들어서면서 보은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허길영 군 문화관광과장은 "법주사 관람료 폐지와 관광 기반시설 확충, 다양한 이벤트 등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 지역 관광 활성화로 이어지길 기대한다"며 "화려했던 속리산 관광의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jis490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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