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오픈채팅, ‘명당’ 3번째 탭 진출…관심사 기반 소통 강화

정인선 2023. 5. 17.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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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는 오픈채팅 기능을 별도 탭으로 빼낸 이유에 대해 "카카오톡의 '관심사 기반 소통 플랫폼'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5년 8월 처음 나온 오픈채팅은 모르는 사람끼리도 취미나 정보 등 같은 관심사를 기반으로 소통하는 기능이다.

카카오픈채팅 라이트는 실시간 기상 상황, 지금 뜨는 드라마 등 대중성이 강한 주제를 놓고 여러 이용자가 가볍게 소통하는 '라이브 채팅' 형식 채팅방이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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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채팅’ 기능 별도 탭으로 신설
1500명 제한 없앤 ‘라이트’ 기능도
카톡, 대형 광고 플랫폼으로 거듭날까
카카오가 전화번호나 아이디를 통한 친구 등록 없이 모르는 사람끼리도 관심사별로 가볍게 소통하는 ‘오픈채팅’ 기능을 앱 내 별도 탭으로 확장했다. 카카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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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이 ‘지인간 진지한 소통 도구’라는 오랜 정체성을 벗고 ‘관심사 기반 가벼운 소통 도구’로 탈바꿈한다. ‘국민 메신저’로 꼽히면서 뚜렷한 수익모델이 부족하다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는 17일 카카오톡 앱 내 세번째 탭에 ‘오픈채팅’ 기능을 별도 탭으로 신설했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오픈채팅 기능을 별도 탭으로 빼낸 이유에 대해 “카카오톡의 ‘관심사 기반 소통 플랫폼’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5년 8월 처음 나온 오픈채팅은 모르는 사람끼리도 취미나 정보 등 같은 관심사를 기반으로 소통하는 기능이다. 전화번호나 카카오 아이디를 알아야 할 수 있는 ‘친구 추가’ 절차가 필요없다. 실명 기반인 일반 채팅 기능과 달리 익명으로도 입장이 가능하다.

카카오가 전화번호나 아이디를 통한 친구 등록 없이 모르는 사람끼리도 관심사별로 가볍게 소통하는 ‘오픈채팅’ 기능을 앱 내 별도 탭으로 확장했다. 카카오 제공

기존에 1500명으로 제한돼 있던 오픈채팅방 참가 인원수를 무제한으로 푸는 ‘오픈채팅 라이트’(Lite) 기능도 새로 출시한다. 카카오픈채팅 라이트는 실시간 기상 상황, 지금 뜨는 드라마 등 대중성이 강한 주제를 놓고 여러 이용자가 가볍게 소통하는 ‘라이브 채팅’ 형식 채팅방이 될 예정이다. 공식 출시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특별한 이벤트가 있을 때 다음 검색 결과와 연동해 시범 운영됐던 ‘오픈채팅 오토’ 서비스도 상시 운영한다. 이용자가 다음 검색 창에 특정 주제어를 검색하면, 검색 결과에 해당 주제를 놓고 대화하는 오픈채팅방에 입장할 수 있는 버튼이 노출되는 방식이다. 오픈채팅 라이트와 마찬가지로 참여 인원 수에 제한이 없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해 6월 월드컵 시즌 때 ‘2022 축구 응원 함께하기’ 오픈채팅방을 시범 운영한 적 있다. 현재는 드라마 채팅방, 프로야구 경기별 채팅방, 고독한 독서방, 환경 보호 챌린지 인증방 등이 운영되고 있다.

카카오가 인원 수 제한 없이 대규모 이용자가 참여해 그때그때 화제가 되는 주제에 대해 라이브 채팅 형태로 소통하는 ‘오픈채팅 라이트’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카카오 제공

카카오가 2010년 카카오톡을 처음 내놨을 때부터 고수하던 ‘지인 간 소통 도구’라는 정체성을 벗어던진 데엔, 국민 메신저로 자리잡은 지 오래이지만 뚜렷한 수익모델이 여전히 부재하다는 고민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톡이 지인 간 소규모 소통 도구일 때와 달리, 광범위한 대중의 가벼운 소통 도구로 변신하면 커다란 광고판 역할도 할 수 있게 된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이사는 지난 4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카카오톡의 ‘채팅 탭’ 이외에 아쉬운 성과를 보여왔던 탭들을 개편하고 ‘친구’ 탭과 ‘오픈채팅’ 탭 기능을 세분화해 새로운 성장의 단계로 나아가겠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 10일 카카오톡에 ‘단체 대화방 조용히 나가기’ 기능이 도입된 것도 이런 변신의 일환으로 보인다. 한 카카오 임원은 최근 <한겨레>와 만난 자리에서 “오래 전부터 조용히 나가기 기능을 도입해 달라는 이용자 요청이 많았다. 하지만 카톡이 ‘지인 간 진지한 소통 도구’라는 철학이 워낙 강하다 보니, ‘오프라인에서의 의사소통 예절을 카톡에도 그대로 적용해야 한다’는 내부 의견이 많았다. 오프라인에서 여러 사람이 모여 대화하다가 누군가 소리 없이 집에 가면 그건 예의가 아니지 않나. 그런데 온라인 공간 의사소통의 성질이나 이용자들이 기대하는 바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달라지다 보니, 카톡도 변화를 꾀할 수밖에 없다는 내부 공감대가 최근에는 크다”고 말했다.

정인선 기자 r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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