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연수 온 산토도밍고 공무원 "한국 문화에 완전 몰입할 것"

기사내용 요약
외국 지방공무원 초청 연수 'K2H 프로그램'으로 부산 연수 6개월
"해변, 맛있는 음식, 따뜻한 환대로 가득한 도시"
"2030 세계박람회 유치돼 부산의 문화유산 보여주길"

[부산=뉴시스]김민지 기자 = "부산에서 6개월간 진행되는 연수를 통해 한국 문화에 완전 몰입할 것입니다."

도미니카공화국 수도 산토도밍고에서 경유 2번, 비행시간만 20시간이 걸리는 부산으로 연수를 온 23살의 세바스티안 메히아(Sebastian Mejia)는 지난 15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기대에 가득 찬 목소리로 말했다.

세바스티안은 산토도밍고 이베로아메리카대학교에서 마케팅 학사 학위를 마친 후 산토도밍고 시청에서 과태료 징수를 담당하는 공무원으로 2019년 6월부터 일하기 시작했다.

그는 부산시가 해외 지방자치단체와의 협력 증진과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실시하는 'K2H(Korea Heart to Heart)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그중에서도 그의 고향과 닮은 부산으로 왔다.

이 프로그램은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와 지방자치단체가 공동 주관하는 사업으로, 외국 공무원들에게 한국의 지방행정과 한국어, 한국 문화 등을 전수하는 프로그램이다.

부산시는 1999년부터 이 사업에 참여해 현재까지 총 17개 국가, 19개 도시의 공무원 33명에게 연수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세바스티안은 마케팅 학사 학위와 함께 다른 사람과의 소통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아 산토도밍고 시청 내부 추천으로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됐다.

그는 "개인적으로도 다양한 배경을 가진 전문가들을 만나고 상호 교류하는 경험이 의미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해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4월 말부터 연수를 시작한 세바스티안은 오는 10월 8일까지 약 6개월간 부산에서 머무르며, 부산시의 행정을 이해하고 한국어 교육과 부산문화체험 등 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한 후 시의 국제 교류·협력 업무 지원을 담당할 예정이다.

한국에 오기 전, 그에게 한국이란 '빠른 성장'과 '문화'의 나라였다.

특히 부산은 해운대와 광안리 등 해변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유명한 영화제가 열리는 도시라는 지인의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고 한다.

그는 "연수가 결정되고 난 뒤 부산이라는 도시를 직접 보고 경험하게 될 생각에 흥분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세바스티안은 "이번이 첫 타국 생활 경험"이라며 "낯선 환경에 대한 걱정으로 복잡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래도 하나의 도전과 같은 이번 연수를 잘해보자는 생각에 한국 전통과 한국어 등을 익히며 연수를 준비했다"고 웃음을 지어 보였다.

세바스티안에게 부산의 첫인상은 '활기참'이었다. 그는 "일상생활을 하는 사람들로 거리는 붐볐고, 도시와 바다의 경치는 숨이 턱 막힐 정도"라 설명했다.

아직 부산에서 머문 시간이 한 달도 채 되지 않았지만, 세바스티안은 부산 생활에 빠르게 적응해 나가고 있었다.

그는 "산토도밍고는 교통 체증이 심한데 부산은 대중교통도 편리하고 생활 환경이 잘 갖춰져 있어서 정말 편하다"고 말했다.

또 부산에서의 음식이 입에는 잘 맞냐는 질문에 "길거리 음식부터 전통 음식까지 한 입 한 입이 너무 맛있었다"며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삼겹살"이라고 자신이 직접 먹은 삼겹살 사진을 보여주기도 했다.

세바스티안은 부산이라는 도시에 대해 "전통, 활기찬 문화, 맛있는 음식 그리고 따뜻한 환대가 부산을 매력적인 도시로 만든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부산의 매력이 더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길 바란다"며 "2030 세계 박람회 유치는 국제 무대에서 부산의 문화유산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바스티안은 6개월의 연수 기간에 대해 "부산을 다 즐기기엔 짧다"며 "시간을 알차게 보내면서 한국 문화에 완전히 몰입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문화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부산의 랜드마크를 하나하나 가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동료들과 인맥을 쌓고 그들의 전문 지식을 배우면서도 내가 가진 마케팅 지식, 홍보 지식 등을 공유할 것"이라며 이번 연수 프로그램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공감언론 뉴시스 mingy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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