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1명 올 때 우리는 5명 갔다...여행수지 지속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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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종식, 엔화 약세로 일본 관광이 폭발하면서 일본을 찾는 한국인이 한국을 찾는 일본인 보다 5배나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승석 한국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지난해에는 다른 나라들의 봉쇄 조치가 다 풀리지 않아서 해외로 나가는 관광객이 무척 적었기 때문에 여행수지가 과거 평균 수준에 비해서 적자폭이 작은 수준이었다"며 "올해는 해외로 나가는 관광객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여행수지 적자폭이 지난해보다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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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에만 160만명...방일 관광객 1위
1인당 124만원·총 1조9800억원 소비
日관광객은 35만명, 1인당 587만원 써
코로나19 종식, 엔화 약세로 일본 관광이 폭발하면서 일본을 찾는 한국인이 한국을 찾는 일본인 보다 5배나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내국인의 해외 여행이 급증하면서 여행수지 악화가 불 보듯 뻔해지고 있다. 상품수지 적자폭이 커지는 상황에서 여행수지 악화는 경제 건전성의 지표인 경상수지에도 커다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일본서 1명 올 때 한국에선 5명 갔다...방일 관광객 1위는 韓=17일 한국은행과 일본 정부 관광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일본을 방문한 한국 관광객은 160만700명으로 나타났다. 일본을 방문한 전체 방문객 중 33.4%에 달하는 숫자로, 전체 국가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일본 방문객 상위 10개국 중에서도 압도적인 수준이다. 2위인 대만(78만6700명)과 비교해도 두 배 이상 많고, 중국(14만3200명)에 비하면 11배가 넘는 규모다. 특히 코로나19 전인 2019년 1분기에는 방일(訪日) 관광객 중 한국이 미국, 중국에 이어 3위였으나 올해 1분기엔 1위로 올라섰다.
1분기에 방일 한국인들이 소비한 금액은 1999억엔(약 1조9800억원)에 달하며, 한국인 1인당 12만4913엔(약 124만원)을 쓰고 왔다.
반면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1분기에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 관광객은 35만3611명으로 방일 한국인의 22%에 그쳤다. 일본에서 1명이 한국으로 올 때 한국에서 5명이 일본으로 나간 셈이다.
전체 방한 관광객 중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도 20.6%로 우리나라가 일본 여행에서 차지하는 비중보다 더 작았다.
방한 일본인이 우리나라에서 지출한 금액은 2021년 기준 6603만 달러(약 897억원)며 1인당 4385 달러(약 587만원)을 소비했다.
▶여행수지로 먹고 사는 일본...관광객 회복 속도도 빨라=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관광객 회복 속도도 일본이 우리나라보다 더 빠르다. 1분기 방일 외국인수는 479만명으로 2019년 1분기(805만명)의 59.5% 수준이다. 이에 비해 1분기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수는 171만명으로 3년 전(384만명) 대비 44.6%에 그치고 있다. 반면 우리 국민의 해외 여행은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1분기 해외로 떠난 한국인은 498만명으로 방한 관광객수의 약 3배에 달하며 2019년 1분기(786만명)의 63.3% 수준까지 올라왔다.
한국과 일본의 서비스수지와 경상수지를 비교하면 ‘관광 빈국’ 한국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은 55.5억 달러 규모의 서비스수지 적자를 기록했는데, 이중 여행수지는 79.3억 달러의 적자를 보여 다른 항목에 비해 적자 규모가 컸다. 반면, 425.8억 달러의 서비스수지 적자를 기록한 일본은 여행수지에선 오히려 33.1억 달러의 대규모 흑자를 시현했다.
▶여행수지 악화 불 보듯...경상수지 주름살 커진다=문제는 해외로 나가는 한국 여행객이 급증하면서 여행수지 악화가 예상된다는 점이다. 코로나19 이후 상품수지의 흑자폭이 크게 줄어든 데도 불구하고 경상수지가 흑자 기조를 유지할 수 있었던 데에는 여행수지 등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가 약 929억 달러(2017~2019년 누적)에서 약 255억 달러 적자(2020~2022년)로 크게 개선된 측면이 있었는데 코로나19 이전 상황으로 회귀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이와 관련 최근 ‘경상수지 개선, 서비스수지도 중요하다’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이후 평균 14.7%까지 개선됐던 서비스수지의 경상수지 흑자 잠식률은 코로나19 이전의 평균 44% 수준으로 악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 올해 1분기 여행수지는 32억4000만 달러 적자로, 지난해 1분기(-14억3000만 달러)보다 적자폭이 18억1000만 달러 더 커졌다. 여행수지 적자가 확대되며 1분기 서비스수지는 72억 달러 적자를 냈고, 경상수지는 44억6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여행수지가 경상수지를 깎아내리자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지난달 “코로나19 사태로 양호한 흐름을 보였던 서비스수지가 최근 들어 지난해보다 악화하면서 경상수지 흑자 흐름에 제약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최근 정부가 발표한 내수 활성화 대책이 여행수지 개선 효과를 얼마만큼 창출할지가 올해 경상수지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해외 여행이 급증하면서 연간 여행수지가 지난해보다 더 나빠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서비스수지 적자폭이 지난해 55억 달러에서 올해 57억 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승석 한국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지난해에는 다른 나라들의 봉쇄 조치가 다 풀리지 않아서 해외로 나가는 관광객이 무척 적었기 때문에 여행수지가 과거 평균 수준에 비해서 적자폭이 작은 수준이었다”며 “올해는 해외로 나가는 관광객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여행수지 적자폭이 지난해보다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행수지가 20년 넘게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것은 국내로 들어오는 사람보다 해외로 나가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관광 자원 개발을 늦게 시작해 방한 관광객이 국력 수준에 비해 적은 편이라는 평가다.
이 부연구위원은 “K콘텐츠, 의료 등 우리나라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여행 인프라를 구축해 관광객을 유치할 필요가 있다”면서 “단기간 안에 이뤄질 수 있는 일은 아니라 여행수지 개선에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경 기자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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