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의 기다림, 어렵게 터뜨린 꽃망울...문상철의 야구는 이제부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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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의 기다림, 이제서야 터지나.
KT 위즈 문상철이 자신의 야구 인생 최고 시즌을 만들어가고 있다.
문상철은 16일 잠실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서 3회 천금의 역전 투런포를 때려내며 12대7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문상철의 홈런이 결정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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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10년의 기다림, 이제서야 터지나.
늦게 피는 꽃이 더 아름답다는 얘기가 있다. 중요한 건 뒤늦게 터뜨린 꽃망울을, 얼마나 아름답게 잘 간직해나가냐는 것이다.
KT 위즈 문상철이 자신의 야구 인생 최고 시즌을 만들어가고 있다. 문상철은 16일 잠실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서 3회 천금의 역전 투런포를 때려내며 12대7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KT는 1회 4실점하며 흔들렸는데, 3회 포기하지 않고 5점의 빅이닝을 완성하며 경기를 뒤집었다. 문상철의 홈런이 결정적이었다.
최근 페이스가 좋다. 지난 12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데뷔 후 첫 끝내기 홈런을 터뜨리며 팀이 6연패를 끊는 데 일등공신이 됐다. 최근 10경기 타율이 무려 4할2푼5리다. 홈런 3개에 8타점. 시즌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타율이 무러 3할5푼3리나 된다.
2014년 창단한 KT. 당시 특별 지명을 통해 많은 유망주 선수들을 한꺼번에 확보할 수 있었다. 그 중 팀의 주축으로 성장한 선수도 있고, 일찌감치 잊혀진 선수들도 있다. 문상철도 당시 팀의 거포로 성장할 수 있다는 기대 속에 특별 지명을 받은 케이스다. 고려대 시절 장타력이 남달랐던 선수였다.
하지만 프로의 세계는 냉혹했다. 힘이 좋아도, 컨택트 능력이 떨어지면 살아남을 수 없었다. 여기에 문상철은 3루수였는데, 수비에 치명적 약점이 있었다. 1루도 가능했지만, 1루로 나서기에는 타격 에버리지가 너무 떨어졌다. 결국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대타 전문 요원이나 부상병이 생겼을 때 1군 빈 자리를 메우는 역할로 세월을 보내야 했다.
본인도 살아남기 위해 애를 썼다. 가장 유명한 게 은퇴한 '레전드' 김태균 따라잡기. 2020 시즌 타격폼을 김태균과 똑같이 하고 컨택트 능력 향상에 집중했다. 별다른 인연이 없던 김태균에 용기를 내 연락을 하고, 물었다. 당시 김태균도 친절히 문상철을 도왔다. 가장 많은 74경기를 뛰며 그 때가 커리어하이 시즌이었다. 8홈런을 때려냈다.
KT도 문상철을 포기하지 않았다. 가진 재능과 힘이 언젠가는 폭발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올시즌 KT에는 위기지만, 이게 문상철에게는 기회가 됐다. 박병호, 황재균 등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 이강철 감독은 문상철을 활용할 수밖에 없었다. 4월 중순부터 기회를 얻기 시작했다. 결과가 대단히 좋지는 않았지만, 선수 입장에서는 '여기서 못쳐도 다음에도 기회가 있구나'라는 생각에 안도감을 갖게 되는 기회였다.
그리고 그 효과가 5월 시작부터 나타났다. 지난 3일 SSG랜더스전에서 4안타를 몰아쳤고, 이어진 4일 SSG전에서 또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선수는 이렇게 한 번 찾아온 기회를 잡으면, 자신감을 얻고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뽐낼 수 있다. 5월 들어 치른 10경기에서 안타를 못친 경기는 딱 1경기 뿐. 그만큼 감이 좋다는 뜻이다.
프로 선수는 이렇게 우연한 기회에 주전이 되고, 스타로 발돋움한다. 이렇게 잘 치는데 이 감독이 문상철을 갑자기 뺄 일은 없다. 이제 이 기회를 더 큰 '대박'으로 연결시킬 수 있느냐, 없느냐는 오롯이 본인의 몫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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