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많은 ‘주채무계열’ 38곳 지정…카카오·이랜드 등 7곳 신규편입

2023. 5. 17.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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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개 대기업집단이 빚이 많아 올해 주채권은행의 재무구조 평가를 받아야 하는 '주채무계열'로 지정됐다.

주채무계열로 선정되면 주채권은행으로부터 재무구조 평가를 받고, 평가 결과가 미흡한 경우 재무구조개선약정 등을 별도로 체결해 자구계획 이행을 점검받게 된다.

주채권은행은 38개 주채무계열에 대한 재무구조 평가를 실시해, 재무상황이 악화됐다고 평가되는 그룹에 대해서는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체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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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영업흑자 동국제강 제외

38개 대기업집단이 빚이 많아 올해 주채권은행의 재무구조 평가를 받아야 하는 ‘주채무계열’로 지정됐다. 카카오, 이랜드, 현대백화점 등 7곳이 신규 편입됐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말 기준 총 차입금이 2조717억원 이상이고, 은행권 신용공여 잔액이 1조2094억원 이상인 38개 계열기업군을 주채무계열로 선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주채무계열로 선정되면 주채권은행으로부터 재무구조 평가를 받고, 평가 결과가 미흡한 경우 재무구조개선약정 등을 별도로 체결해 자구계획 이행을 점검받게 된다. 일종의 선제적 구조조정 과정이다.

은행업감독규정은 전년말 총차입금이 전전년도 명목 국내총생산의 0.1% 이상이고, 전년말 은행권 신용공여잔액이 전전년말 전체 은행권 기업 신용공여잔액 대비 0.075% 이상인 계열기업군을 주채무계열로 지정하도록 했다. 올해 주채무계열 수는 지난해(32개)보다 6개 늘어났다. 이랜드·카카오·태영·현대백화점·한온시스템·DN·엘엑스 등 7개가 추가되고, 영업흑자로 차입금을 상환한 동국제강이 빠진 결과다.

대기업그룹별 총 차입금 규모는 ▷현대자동차 ▷SK ▷롯데 ▷삼성 ▷LG 순으로 많았다. 지난해 3위였던 삼성과 4위였던 롯데가 서로 순위를 맞바꿨다.

38개 주채무계열에 대한 은행권 신용공여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322조6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45조5000억원(16.4%) 증가했다. 총 차입금은 609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63조4000억원(11.6%) 늘어났다.

현대차·SK·롯데·삼성·LG 등 상위 5대 계열의 비중이 절반을 차지한다. 이들 5대 그룹의 은행권 신용공여액과 총차입금은 각각 158조7000억원, 339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20조5000억원(14.8%), 19조5000억원(6.1%) 증가한 수치다.

38개 주채무계열의 소속 기업체 수는 4월 말 현재 6440개사로, 지난해보다 888개사(16.0%) 늘어났다.

주채권은행은 38개 주채무계열에 대한 재무구조 평가를 실시해, 재무상황이 악화됐다고 평가되는 그룹에 대해서는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체결한다. 평가결과가 기준점수의 110% 미만인 계열은 정보제공약정을 맺는다. 이후 약정 체결 계열의 자구계획 이행상황을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등 대기업그룹의 신용위험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게 된다.

금감원은 “정성평가시 최근 수출 부진 등으로 인한 실적 악화 추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우발채무 위험 등 재무제표에 반영되지 않은 잠재 리스크를 충분히 반영하는 등 엄정한 평가가 이뤄지도록 유도하겠다”고 했다. 강승연 기자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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