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10곳 중 6곳' 입주… 미입주 원인 "기존 집 안 팔려서"

정영희 기자 2023. 5. 17.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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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4월 아파트 입주율은 66.8%로 3월 대비 2.2%p(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입주 원인으로 가장 많이 조사된 것은 '기존 주택 매각 지연'으로 전체의 47.2%에 해당했다. 4월 대비 5월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0.9포인트(84.7→85.6)올랐다./사진=뉴스1
고금리 여파로 대출 이자 부담이 늘며 매수심리가 악화됨에 따라 저조한 흐름을 보였던 아파트 입주율이 점차 회복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다시금 동결한 데 이어 부동산 시장 경착륙을 막기 위해 정부가 내놓은 각종 규제 완화책이 실행되기 시작한 데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17일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지난달 전국 입주율은 66.8%로 전월 대비 2.2%포인트(p)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은 73.6%에서 75.7%로 2.1%포인트, 5대 광역시는 61.0%에서 64.4%로 3.4%포인트 상승했으며 기타지역은 1.2%포인트( 63.9%→65.1%) 올랐다.

서울(76.2%→81.9%)은 5.7%포인트, 인천·경기권(72.3→72.6)은 0.3%포인트 상승 조정됐다. 비수도권 또한 제주(68.3→67.8)의 0.5%포인트 하락을 제외하고는 전부 높아졌으며 대전·충청권(64.0→68.7)의 입주율 상승폭이 4.7%포인트로 가장 컸다.

수도권 입주율은 지난 3월 2017년 4월 이후 최저 수치인 73.6%를 기록한 이후 4월 소폭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방은 3월 2.3%포인트 상승에 이어 지난달에도 2.1%포인트 재차 오르면 2달 연속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노희순 주산연 연구위원은 "여전히 입주율 자체는 60%대로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으므로 침체된 지방 주택시장이 회복기에 접어들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입주 원인으로는 ▲기존 주택 매각지연(47.2%) ▲세입자 미확보(24.5%) ▲잔금대출 미확보(15.1%) ▲기타(7.5%) 순으로 나타나며 전월과 순위에서는 거의 변동이 없었지만 세입자 미확보가 4.6%포인트(29.1%→24.5%) 하락했다. 지난 3월2일부터 시행한 전세퇴거자금대출의 규제 일괄 폐지와 시중은행의 전월세대출 금리인하 등 대출환경 개선으로 전세자금 조달이 원활해져 세입자 확보 여건이 개선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4월 대비 이달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전국적으로 0.9포인트(84.7→85.6) 개선될 전망이다. 수도권은 7.1포인트(79.1→86.2), 8개도는 3.2포인트(83.3→86.5)만큼씩 상승할 전망이지만 광역시는 5.3포인트(89.3→84.0) 내릴 것으로 보인다.

서울(83.3→100.0)과 대전(88.2→106.2)이 각각 16.7포인트, 18.0포인트 오르며 상승폭이 가장 넓을 것으로 조사됐다. 노 연구위원은 "이들 두 지역의 올해 입주물량이 매우 적고 주택시장 회복과 특례보금자리론, 생애최초 주택구입자 대출 규제 완화 등으로 자금조달이 수월해진 데에 이유가 있다"며 "대전의 경우 올해 입주물량이 약 4000가구로 매우 적어 입주전망이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인천(70.3→ 77.7)은 7.4포인트 오른 반면 경기(83.7→81.0)는 2.7포인트 떨어졌지만 전반적인 수도권 입주전망은 상승했다. 비수도권에서는 부산(100.0→76.1)과 울산(107.1→87.5)의 입주전망지수가 크게 내렸다. 부산과 울산은 지난달 각각 26.1포인트, 24.8포인트 올랐는데 이 같은 급격한 지수 상승에 대한 조정이 이뤄진 것으로 해석된다.

노 연구위원은 "주택시장에선 현재 침체 국면이 이어지고 있지만 입주전망지수는 지난해 11월 46.3에서 이달 85.6으로 6개월 간 총 39.3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미루어볼 때 규제완화 정책과 거래량 증가 등으로 주택사업자들의 시장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조성되고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며 "입주전망지수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전망지수가 100을 초과하는 지역은 거의 없으므로 시장 침체의 속도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수준의 해석만 가능하다"고 전했다.

정영희 기자 chulsoofrie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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