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률 0.824' 탑데 돌풍, 왜 안 꺾여요?…당사자들에게 물었다

김민경 기자 2023. 5. 17.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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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의 돌풍이 매섭다.

롯데는 17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연장 10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3-1로 이겼다.

롯데는 20승11패 승률 0.645를 기록해 선두를 달리던 SSG 랜더스(23승13패1무, 0.639)를 2위로 끌어내리고 1위로 올라섰다.

10회말에는 김원중이 선두타자 오선진을 안타로 내보낸 가운데 김도규가 다음 3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하며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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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자이언츠의 돌풍은 언제까지 이어질까. 승리 세리머니를 하는 선수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전, 김민경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돌풍이 매섭다.

롯데는 17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연장 10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3-1로 이겼다. 10회초 유격수 노진혁이 결승 투런포를 터트린 덕분에 3연승을 질주했다. 롯데는 20승11패 승률 0.645를 기록해 선두를 달리던 SSG 랜더스(23승13패1무, 0.639)를 2위로 끌어내리고 1위로 올라섰다.

돌풍의 시작은 지난달 20일 사직 KIA 타이거즈전이었다. 이날 5-3 승리를 시작으로 지난 2일 광주 KIA전(7-4 승)까지 무려 9연승을 질주하며 순위가 수직 상승했다. 롯데는 지난달 19일까지 14경기에서 6승8패 승률 0.429로 8위에 머물렀는데, 지난달 20일부터 치른 17경기에서 14승4패 승률 0.824를 기록하며 압도적 1위를 질주했다.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유지되는 비결은 뭘까.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하루하루 집중하는 것이다. 미래를 바라보지 않는다. 물론 과거에서 배울 건 확실히 배워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미래를 생각하지 않고 오늘 경기에 모든 걸 쏟아내고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게 꾸준히 돌풍을 이어 가는 비결이라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한화전에서도 서튼 감독은 오늘만 생각하는 경기 운영을 했다. 1-0으로 앞선 8회말 선발투수 찰리 반즈가 선두타자 오선진에게 2루타를 허용했다. 반즈는 7회까지 무실점으로 잘 버텼으나 와르르 무너질 위험도 있으니 구승민으로 마운드를 바꿨다. 구승민이 첫 타자 박정현을 상대하다 헤드샷으로 퇴장하는 변수로 또 한번 위기에 놓였는데, 급히 공을 이어받은 김상수가 2타자를 연달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2사 1, 2루까지 버텼다.

이때 서튼 감독은 마무리 투수 김원중을 올렸다. 아웃카운트 4개를 맡겨 확실히 승리를 지키겠다는 메시지를 선수단에 전달한 것. 김원중이 정은원에게 동점타를 허용하는 바람에 계산은 약간 틀어졌지만, 선수단의 집중력은 흐트러지지 않았다. 김원중은 이후 4타자를 연달아 범타로 돌려세우면서 연장 10회까지 경기를 끌고 갔다. 그리고 한 점이 절실했던 상황에서 노진혁의 투런포가 터지면서 서튼이 모든 승부수가 빛을 보게 됐다. 10회말에는 김원중이 선두타자 오선진을 안타로 내보낸 가운데 김도규가 다음 3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하며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 김원중 서튼 감독 ⓒ곽혜미 기자

노진혁은 "생각보다 점수가 안 나오다가 2시간 반을 이기다 동점이 돼서 경기에 지면 힘들다고 생각했다. 결과적으로 이겨서 다행이다. (김)상수 형이 잘 막아줬는데 실점해서 그 점은 아쉬운 점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뒤에 투수들이 잘 막아준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롯데 돌풍의 이유를 노진혁은 외국인 원투펀치 댄 스트레일리와 반즈에게서 찾았다. 스트레일리는 상승세를 탄 기간 4경기에서 1승1패, 18⅓이닝, 평균자책점 2.95, 반즈는 4경기에서 2승, 22⅔이닝, 평균자책점 1.99로 활약했다.

노진혁은 "생각보다 외국인 선발투수들이 5월에 잘 던져줘서 그 점이 크다고 생각한다. (타선은) 전체적으로 타율이 낮아도 득점권에서 단합되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고 밝혔다.

당장 오늘 경기에만 집중하고, 승부처에는 선수단 전체가 달려들어 승기를 잡으려 노력한 결과 선두로 올라설 수 있었다. 서튼 감독은 경기 뒤 "모두가 하나가 되어 싸운 승리다. 반즈가 정말 한 주의 첫 시작을 잘해 줬고, 정말 선발 투수로서 제 임무를 충분히 다 해줬다. 물론 경기 후반에 동점을 허용했지만, 팀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싸웠다. 노진혁이 역전 2점짜리 홈런을 쳐줬다. 멋진 활약이었다"고 총평하며 하나로 뭉친 선수단에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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