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산방화랑 설립자 故 박주환 대표 기증 한국화 전시

김석 2023. 5. 17. 11:0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동산방화랑 설립자 고(故) 박주환(1929-2020) 씨가 수집하고 아들 박우홍 동산방화랑 대표가 기증한 미술품을 선보이는 <동녘에서 거닐다: 동산 박주환 컬렉션 특별전>이 오는 18일(목)부터 내년 2월 12일(월)까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서 열립니다.

동산방화랑은 1974년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 개관한 한국화 전문 화랑으로, 신진 작가 발굴과 실험적인 전시 기획을 바탕으로 현대 한국화단의 기틀을 마련했습니다.

'동산 박주환 컬렉션'은 한국화 154점을 포함해 회화 198점, 조각 6점, 판화 4점, 서예 1점 등 모두 209점입니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2021년과 2022년 두 차례에 걸쳐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된 '동산 박주환 컬렉션' 209점 가운데 한국화 대표작 90여 점을 공개합니다.

사진사이자 사군자 화가로서 한국 근대미술의 미적 가치를 탐구한 김규진(1868~1933)부터 현대인의 삶을 수묵으로 표출하는 유근택(1965~)에 이르기까지 작가 57명의 예술적 실천을 통해 한국미술의 시대적 변천과 그 성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전시는 한국화의 시대적 흐름에 따라 크게 네 개 주제와 '생활과 그림'이라는 한 개 소주제로 구성됩니다.

먼저 1부 '신구화도(新舊畵道): 옛 그림을 연구하여 새 그림을 그리다'에서는 서화연구회를 설립해 그림 교육을 실천한 김규진과 독립운동가이자 사군자 화가인 김진우의 묵죽화를 통해 서화(書畵)의 대중화를 표방했던 당시 화단의 시대적 흐름을 짚어봅니다.

나아가 남종화단의 명맥을 이은 허백련과 더불어 김은호, 이상범, 박승무, 이용우, 최우석 등의 산수화, 기명절지화, 매화도는 창조적 방향성을 모색한 화가들의 노력과 근대화단의 탄생과 전개의 일면을 보여줍니다.

2부 '한국 그림의 실경(實景)'에서는 1945년 광복을 맞은 이래 6·25전쟁을 거치는 시대적 격동 속에서 전통 화단의 계보를 잇고 한국 회화의 정체성을 형성하고자 노력했던 작가들을 조명합니다.

그중에서도 손재형의 사군자화와 이응노, 허건, 배렴, 정종여, 장우성, 김기창, 김옥진 등의 산수화와 화훼화 등은 앞선 세대의 화가들이 이뤄 놓은 예술적 기반을 토대로 독자적인 화풍을 이룩했다는 점에서 주목됩니다.

한편, 전통 수묵화의 정통성에 비해 규모 있게 드러나지 않았지만, 한국 채색화의 전통을 잇고 발전시킨 정은영, 유지원, 김흥종의 영모도, 화접도를 함께 들여다 봅니다.

3부 '전통적 소재와 새로운 표현'에서는 국내 미술대학에서 수학하고 1960년대 이후 전통회화기법에 과감한 조형 실험을 시도해 현대 한국화의 새로운 길을 모색했던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입니다.

전통 소재의 현대적 해석과 표현을 시도했던 장운상, 박노수, 서세옥, 송영방, 이규선과 현장 사생(寫生)을 토대로 실경산수화의 현대적 면모를 실험했던 오용길, 이열모, 이인실, 이영찬, 김동수, 송영방, 이종상, 임송희와 더불어 수묵의 가능성을 종이 위에 적극적으로 도입한 송수남, 이철량, 하태진, 이종상 등의 작품들이 포함됩니다.

4부 '중도의 세계: 오늘의 표정'에서는 전통 수묵화 매체의 근간인 '지·필·묵'으로부터 벗어나 자유롭게 작업 세계를 펼친 작가들을 소개하고, 한국화의 화법적 질서 또는 동양적 미감을 적용한 서양화와 판화 작품을 조명합니다.

강경구, 석철주, 김호득, 유근택의 작품에서 포착할 수 있는 산수화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나 이왈종, 임효, 류민자, 김영주, 신명범, 김근중의 작품에서 보이는 전통적 상징성과 조형성, 그리고 장상의, 송수련, 박석호, 이항성, 석란희의 화면에서 구현된 자연에 대한 관조적 심상 등을 볼 수 있습니다.

'에필로그: 생활과 그림'에서는 그림을 통해 화가들이 주변인들과 소통하고 그 의미를 전달하며 삶의 세계를 투영하는 모습을 조명합니다.

전시실 밖 회랑 공간에서는 동산방 표구(1961~)와 동산방화랑(1974~)이 걸어온 발자취를 아카이브와 인터뷰 영상으로 공개합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이번 전시는 근 50년 역사의 한국화 전문 화랑의 수장이 수집한 작품의 기증으로 미술관 한국화 연구 기반의 확장과 함께 국내 수집가들의 기증문화를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습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김석 기자 (stone21@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