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부채한도 협상 실패에 코인 시장도 흔들 [코인브리핑]

김지현 기자 2023. 5. 17.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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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에 유리"…美법원, SEC '힌먼 연설' 비공개 신청 기각
바이낸스와 다툼 중인 와지르엑스 "토큰 통제권 바이낸스에 있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3년 5월16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왼쪽부터)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하킴 제프리스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 등과 만나 부채한도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김현 특파원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 美부채한도 협상 실패하자 비트코인도 '흔들'…3630만원대서 거래

가상자산(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의회지도부 간의 두 번째 부채한도 협상에도 실패하면서 하락폭을 키우는 모양새다.

17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10시30분 기준, 3630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전날 3720만원대까지 상승했다가 오후 5시를 기점으로 하락폭을 키우면서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현재는 소폭의 조정을 거치고 있는 모양새다.

최근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암호화폐는 가상자산 시장 내 자체적인 '호재'가 발생하지 않으면서 뉴욕증시의 움직임을 따라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뉴욕증시는 미 정치권 내 부채한도 협상 타결 가능성에 따라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이날 장 막판 바이든 대통령이 부채한도 협상을 위해 아시아 순방 일정을 일부 축소할 것이라는 내용이 나오면서 부채한도 조기 타결 가능성이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뉴욕증시는 낙폭을 키웠는데, 비트코인도 전날 오전 보였던 상승폭을 전부 반납하면서 하락폭을 키우고 있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회사인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이날 기준, 거래소들의 순입출금량은 지난 7일간의 평균 수치보다 높다. 순입출금량은 거래소로 입금된 코인의 양에서 출금된 양을 뺀 값으로 현물 거래소의 경우 값이 높을 수록 코인의 매도 압력이 높아지는 것으로 선물 거래소의 경우 변동성 리스크가 증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는 '중립' 단계에 있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닷미에 따른 크립토 탐욕·공포 지수는 전날보다 4포인트 내린 50포인트로 '중립' 단계에 있다.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 지수는 가상자산 투심을 0부터 100까지 점수로 환산한 것으로 0에 가까울수록 투심이 악화된 '공포' 상태를 의미하며 100에 가까울수록 가상자산 투자 수요가 높은 '탐욕' 상태를 의미한다.

◇ "리플에 유리"…美법원, SEC '힌먼 연설' 비공개 신청 기각

미국 법원이 가상자산 리플(XRP)의 발행사인 리플랩스와 소송 중인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제기한 윌리엄 힌먼 전 SEC 임원의 연설 자료 비공개 신청을 기각했다.

16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리플의 증권성 판단 관련 소송을 담당하는 아날리사 토레스 판사는 이날 SEC의 '힌먼 연설' 자료 비공개 신청을 기각한다고 판결했다. 해당 자료는 당시 윌리엄 힌먼 SEC 임원이 2018년 6월 야후 파이낸스 올마켓 서밋에 참석해 '이더리움 블록체인의 네이티브 토큰인 이더(ETH)는 증권이 아니다'라는 발언을 한 내용으로 알려졌다.

해당 자료는 업계에서 익히 SEC와 소송 중인 리플 측에 유리한 자료로 분류된다. 리플은 실제 해당 자료의 입수를 위해 노력한 끝에 지난해 말 해당 자료의 입수에 성공했다.

리플은 해당 자료를 통해 힌먼 전 SEC 임원이 이더리움을 증권으로 분류하지 않은 논리를 그대로 리플에 대입해, 가상자산 리플의 상품성을 증명하고자 한다.

업계에서는 법원이 해당 자료를 기각한 것을 두고 '리플 측에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 美 가상자산 전문가 "규제의 명확성 원하는 프로젝트라면 미국 떠나야"

미 당국이 최근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를 포함해 암호화폐 업계에 규제 잣대를 들이밀고 있는 가운데 미국 내 가상자산 전문가로 불리는 오스틴 캠벨 교수가 "규제의 명확성을 원하는 프로젝트라면 미국을 떠나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16일(현지시간) 오스틴 캠벨 컬럼비아대학교 비즈니스 스쿨 겸임 교수는 트위터를 통해 SEC가 코인베이스의 규제 명확성 관련 질의에 답변을 거부한 것과 관련 "법적 규제 명확성과 합리적인 법적 제도를 원하는 암호화폐 프로젝트는 100% 미국에 기반을 둬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오스틴 캠벨 교수는 최근 미 하원 금융서비스 소위원회가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청문회를 진행했을 당시 참석할 정도로 업계 내 전문가로 불린다.

그는 "SEC는 디지털 자산 업계에 규제 명확성을 제공할 의지가 없다"면서 "그들이 규칙 만들기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에 결국 코인 산업 관련 글로벌 경쟁에서 EU, 일본, 싱가포르, UAE 등의 입지를 높여주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이 같은 흐름은 암호화폐 기업에 국한되지 않고 모든 핀테크, 결제 회사들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규제 명확성을 제시하지 못한 SEC는 향후 법정싸움에서 불리해질 수 있다"며 "SEC가 암호화폐를 고소하는 것은 훨씬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SEC의 '공정한 고지' 부족을 주요 방어 논리로 내세우고 있는 프로젝트들에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결국 블록체인 기술의 사용 사례가 계속 늘어난다면 미국은 기업들의 신뢰를 잃은 채 뒤처진 상태에서 게임에 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바이낸스와 소유권 다툼 중인 와지르엑스 "자체 토큰 관리도 바이낸스가 해"

글로벌 거래소 바이낸스와 소유권 분쟁 중인 인도의 가상자산 거래소 와지르엑스가 자체 거래소 토큰 WRX의 통제도 바이낸스 측에서 관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16일(현지시간) 와지레엑스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와지르엑스의 거래소 토큰 WRX는 바이낸스가 통제 및 관리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라며 "WRX 토큰의 거래소 가상자산 발행(IEO) 역시 바이낸스가 진행했으며 해당 수익금인 200만달러 상당의 10만8401BNB도 바이낸스가 회수해 보유했다"고 밝혔다.

앞서 바이낸스는 지난 2019년 11월 인도 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로 불리는 와지르엑스의 인수를 추진했다. 다만 이후 와지르엑스가 지난해 8월 돈세탁 의혹에 연루되면서 압수수색을 받자, 바이낸스는 와지르엑스와의 '선긋기'에 들어갔다.

이후 바이낸스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와지르엑스에 대한 소유권과 통제권이 없음을 발표했는데, 와지르엑스 측은 이미 WRX 토큰에 대한 IEO 등 거래소 운영에 대한 대부분의 통제권을 바이낸스가 가지고 있다며, 바이낸스 측의 선긋기를 부정하고 있다.

와지르엑스는 이날 "WRX 토큰 출시 일정에 따라 락업된 토큰을 보유하고 있는 지갑도 바이낸스 소유"라며 "WRX 릴리즈 일정도 바이낸스가 관리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바이낸스가 WRX 토큰을 보유하고 있다는 지갑 주소 목록도 공유했다. 그러면서 "현재 바이낸스는 약 5억8000개 가량의 WRX 토큰을 보유하고 있다"며 "바이낸스는 WRX 토큰의 분기별 소각을 이행할 책임이 있지만 2022년 1월 이후 5분기동안 소각을 이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바이낸스와 와지르엑스는 거래소 소유권과 관련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지난 2월 바이낸스는 와지르엑스 운영사에 월렛 및 관련 기술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 이더리움 거래 수수료 올라가자 반사이익 본 솔라나…신규 주소 급증

더블록에 따르면 솔라나의 일평균 신규 주소수가 15일(현지시간) 기준 30만4640개를 기록하는 등 최근 들어 급격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15일 기준으로 생성된 솔라나의 일평균 신규 주소 수는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해 더블록은 "5월 중순까지의 (솔라나 신규) 주소 수가 4월 한달 내내 증가한 신규 주소보다 많다"라며 "솔라나 신규 사용자 수 증가는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거래 수수료가 상승한 데 따른 반사이익으로 볼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일반적으로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거래 수수료가 상승하면 사람들은 대체 네트워크를 찾기 시작하는데 실제 폴리곤과 같은 이더리움 확장성 플랫폼에서도 신규 주소 수는 증가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 News1 김지현 기자

mine12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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