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유도, 세계대회에서 또 ‘노골드’ 수모 [이종세의 스포츠 코너]
간판선수 안바울·김민종 메달권 진입 실패
내년 올림픽도 먹구름…문체부가 대책 세워야
한국유도가 올림픽과 맞먹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또다시 ‘노골드’의 수모를 당했다. 2018년 제33회 아제르바이잔 바쿠 대회에서 ‘금 맛’을 본 뒤 5년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하고 있다.
한국유도는 15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ABHA 아레나에서 끝난 제37회 세계선수권대회 마지막 날 남자 81kg급에서 이준환(21·용인대)이 동메달을 추가했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8일 이하림(26·한국마사회)의 남자 60kg급 동메달에 이어 2개의 동메달을 따는데, 그쳐 메달 순위도 종합 14위에 머물렀다.
이는 금메달을 따지 못했던 제34회 대회(도쿄), 제35회 대회(부다페스트), 제36회 대회(타쉬켄트)에 이어 한국유도가 부진의 늪에 빠져있음을 재삼 확인시켜 준 것이다.
이대로 가면 내년 2024 파리 올림픽에서도 ‘노골드’의 수모를 면치 못하리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대표선수 선발 및 훈련 방식의 대폭적인 수정과 코칭스태프의 보강 및 경질 등을 통해 1년여 앞으로 다가온 파리 올림픽을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그리고 1981년 9월 네덜란드 마스트리히트에서 열린 제12회 대회에서는 마침내 한국인 첫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했다. 당시 수도경비사령부 소속 군인이었던 청주 출신 박종학(현재 청주대 교수)이 71kg급에서 우승, 경기장에 애국가가 울려 퍼지면서 태극기가 게양되는 감동의 순간을 연출한 것이다.
당시 한국 기자로 유일하게 현장에 있었던 필자 역시 솟구치는 감격의 눈물을 억제하느라 혼났던 기억이 42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하기만 하다. 한국유도는 이후 2018년 제33회 대회(아제르바이잔 바쿠)까지 29개의 금메달을 추가, 현재 세계유도선수권대회 금메달 30개를 보유하고 있고, 은메달은 9개, 동메달은 62개를 딴 것으로 집계됐다.
전기영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용인대 출신의 왕기춘은 2005년 제25회 대회(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와 2007년 제26회 대회(네덜란드 로테르담) 남자 73kg급을 2연패 했고, 김재범(한국마사회 유도팀 감독) 역시 2009년 제27회 대회(일본 도쿄)와 2010년 제28회 대회(프랑스 파리) 남자 81kg급에서 잇달아 정상에 올랐다.
김재범은 2012년 런던올림픽과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2011년 아부다비 아시아선수권 등 4개 대회를 석권, 유도 그랜드슬램의 영예를 안았다.
이웃 일본만 해도 이번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에서 금 5, 은 2, 동메달 4개로 종합우승했다. 특히 여자가 7체급 중 4체급을 석권해 일본유도를 빛나게 했다. 일본은 대회 마지막 날 열린 단체전에서도 2회전에서 한국을 4대2로 누르고 승승장구, 결승에서 프랑스를 꺾고 대회 6연패를 달성, 세계 최강임을 입증했다.
전문가들은 “일본유도 육성 시스템의 장점을 본받을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한국유도의 저변이 쪼그라든 이유를 분석해 대책을 세워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 국내 중·고교 유도대회의 경우 10년 전만 해도 2000~3000여 명이 참가했는데 최근 참가선수가 1000여 명으로 격감한 상황이다. 이는 특정 대학의 독주에 불만을 품은 여타대학이 유도팀을 해체하면서 중·고교 유도팀도 숫자가 감소추세에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선수 발굴과 육성, 훈련 등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데도 이를 관리 감독해야 할 문체부나 대한체육회 등에서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화려했던 과거 한국유도의 중흥을 위해 새겨들어야 할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이종세(용인대 객원교수·전 동아일보 체육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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