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4만원에 낙찰된 혈세 20억짜리 거북선…7회 유찰 끝 씁쓸한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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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 전 혈세 20억원을 들여 제작된 것으로 알려진 경상남도 거제시의 '임진란 거북선 1호'가 주요 부분 파손 등으로 폐기 처분 의견이 나온 데 이어 결국 투입된 비용의 0.1%도 안 되는 150여만원 낙찰이라는 씁쓸한 결말을 맞이했다.
17일 한국자산관리공사 전자자산처분시스템 '온비드'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15일까지 진행된 '거제시 공유재산 매각 일반입찰 재공고'에서 '임진란 거북선 1호'가 154만여원에 낙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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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프로젝트’ 일환으로 제작돼…목재 썩는 등 문제로 ‘효용가치 떨어진다’ 결론
10여년 전 혈세 20억원을 들여 제작된 것으로 알려진 경상남도 거제시의 ‘임진란 거북선 1호’가 주요 부분 파손 등으로 폐기 처분 의견이 나온 데 이어 결국 투입된 비용의 0.1%도 안 되는 150여만원 낙찰이라는 씁쓸한 결말을 맞이했다.
17일 한국자산관리공사 전자자산처분시스템 ‘온비드’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15일까지 진행된 ‘거제시 공유재산 매각 일반입찰 재공고’에서 ‘임진란 거북선 1호’가 154만여원에 낙찰됐다. 앞서 온비드에 올라온 최초 매각 예정 가격이 1억1750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해도 낙찰가가 1%를 조금 넘는 수준이어서 폐기 처분과 다름없는 셈이다.
온비드는 전자적 방법으로 일괄 개찰해 예정가격 이상으로 유효한 입찰이 성립한 경우, 예정 가격 이상 최고가격으로 입찰한 자를 낙찰자로 결정한다. 최고 입찰가격 입찰자가 두 명 이상일 때는 난수발생기에 의한 무작위 추첨방식으로 낙찰자를 선정한다.
‘임진란 거북선’은 2010년 경상남도의 이순신 프로젝트 일환으로 제작됐다. 당시 도는 사업비로 총 40억원을 들여 거북선과 판옥선을 건조해 각각 거제시와 통영시에 전달했고, 거제시는 2015년부터 해마다 유지보수에 2000만원 가량을 들여온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방부 처리가 되지 않아 목재의 썩는 문제 등이 발생했고 지난해에는 태풍 ‘힌남노’로 인해 선미 부분이 파손되면서, 일부에서 안전사고 우려와 함께 폐기 처분 의견이 제시됐다고 한다. 결국 시 공유재산심의회는 거북선 유지보수 비용과 투입 대비 내구연한이 7~8년에 불과한 점 등을 들어 효용가치가 떨어진다는 결론을 내렸다.
‘공유재산 및 물품 관리법’에 따라 폐기 전 매각 일반입찰 대상물이 된 ‘임진란 거북선’은 지난 2월부터 총 7회 유찰됐고, 시마저도 이번 재공고 유찰 시 폐기라는 방침을 세운 상황에서 154만여원을 제시한 입찰자가 낙찰의 주인공이 됐다.
전시와 체험승선용으로 제작된 무동력선인 ‘임진란 거북선’은 길이 25.6m, 폭 6.85m, 높이 6m로 좌현과 우현에 각각 7개의 노와 돛 등이 있으며 전체 무게는 122톤에 달한다. 그동안 7회나 유찰된 것을 놓고 일부에서 ‘이동이 쉽지 않고 활용도가 떨어졌기 때문 아니겠냐’는 추측이 나온 이유다.
낙찰자는 낙찰일로부터 10일 안에 앞서 낸 입찰보증금(입찰액의 10%)을 제외한 잔금을 치러 거제시청 담당 부서와 매매계약을 체결해야 하는데, 이 기간에 계약이 이뤄지지 않으면 낙찰은 무효가 되고 입찰보증금은 시 금고에 귀속된다. 매매계약 체결 후 30일 안에 낙찰자가 물건을 인도하지 않아도 해당 계약은 모두 취소가 되고 보증금 역시 시 금고에 귀속된다. 운반비 등 일체 부대비용은 낙찰자가 부담한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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