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김남국 윤리특위 제소 지시…"엄중히 책임 물어야"

[the300]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3.5.1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불어민주당이 한 때 약 60억원 규모의 가상자산(암호화폐 또는 코인)을 보유하고 국회 공식 회의 중 거래한 것과 관련, 논란 속에 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무소속)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윤리특위)에 제소하기로 결정했다. 김 의원의 탈당으로 자체 진상조사를 진행하기가 어려워졌고, 본인이 인정한 '입법 활동 중 코인거래 의혹'에 대해 책임을 물을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당 확대간부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은 김남국 의원을 국회 윤리특위에 제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당초) 진상조사단의 조사 결과를 검토해서 윤리특위 제소를 추진할 방침이었는데 검찰이 김남국 의원의 코인 거래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고, 진상조사를 진행하는 데 한계가 분명히 있다"며 "그리고 당의 조사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지체하지 않고 윤리특위에 제소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의 지시로 윤리특위 제소가 결정됐는지' 묻는 말에는 "그렇다"고 답했다.

박 대변인은 "(이재명 대표가)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조사가 상당 시간 소요되고 현실적으로 (성과를 내기) 어렵다. 상임위(상임위원회) 활동 시간에 코인 거래를 한 것은 김남국 의원이 인정했다. 공직자 윤리 규범을 엄중하게 준수할 의무가 있는데 이에 대해 책임을 엄중히 물을 필요가 있다'고 발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민주당 진상조사단장을 맡은 김병기 수석사무부총장은 기자들에게 당의 제소가 국민의힘이 제안한 김 의원 공동징계안 제출과는 "별개"라고 전했다. 진상조사단 활동에 대해서는 "사실상 종료됐다"고 했다.

김 부총장은 '김남국 의원이 탈당 이후로 자료 협조를 하지 않는 상황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며 "김남국 의원은 본인의 안 좋은 여건에도 불구하고 당에서 요구하면 조사에 임하겠다고 분명히 말했고 메시지도 냈다. 저희(진상조사단)가 지속적으로 연락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답했다.

이 대표가 지시했던 김남국 의원에 대한 윤리감찰과 관련해서는 "상임위 기간 중에 코인거래를 했냐는 부분에 대한 것인데 본인이 어느 정도 공개적으로 인정했고, 그 건을 윤리특위에 제소하는 것"이라며 "윤리감찰단도 더 이상 (김남국 의원 관련) 다른 업무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