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약 없는 美 부채한도 협상에 원달러 환율 다시 1340원대로
시장 기대 못 미친 美소매판매·홈디포 실적 영향도
연준 인사들, 매파적 발언 이어가
"환율, 당분간 1330~40원대 사이에서 움직이나 하반기에는 하락할 것"
[파이낸셜뉴스] 17일 원·달러 환율이 1342원으로 거래를 시작하며 하루 만에 1340원대로 재진입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부채한도 협상 교착과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달러 강세를 촉발했다며 원·달러 환율이 당분간 1330~1340원대 사이에서 움직이다가 3·4분기부터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종가(1338.6원) 대비 3.4원 오른 1342원으로 출발했다. 전거래일 환율은 1335원에서 시작해 1333.1~1339.5원 사이에서 움직이다 1338.6원에 하락 마감했다.
환율이 상승 흐름을 보인 것은 미 부채한도 협상이 난항을 거듭하는 가운데 소비가 둔화할 가능성이 높아져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약화된 결과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의회 지도부는 9일 첫 회동 이후 다시 만나 부채 한도 문제를 논의했지만 특별한 합의를 도출해내지 못했다.
채현기 흥국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전날 바이든 대통령과 캐빈 매카시 하원의장의 만남에 대한 기대로 미국 증시가 상승했지만, 별다른 진전이 없자 다시 빠졌다"며 "이 이슈가 시장에 머무르는 한 달러는 약해지지 않을 것이고 원·달러 환율 역시 상승 압력에 노출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증폭되는 디폴트 우려에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17일 일본으로 출국해 G7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파푸아뉴기니와 호주까지 방문하고 귀국할 예정이었지만, 이들 두 국가는 방문하지 않고 오는 21일에 귀국하기로 했다.
채 위원은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이 X-데이트(X-date·미 연방정부의 보유 현금이 바닥나는 시기)를 오는 6월 1일로 잡았기 때문에, 결국 5월 말에는 협상이 완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소비 둔화 가능성으로 인한 경기 둔화 우려 역시 환율 상승 요인이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4월 소매 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0.4% 늘어난 6861억달러를 기록했다. 3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으나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0.8%)에는 부합하지 못했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착시 효과일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주택 자재 판매업체 홈디포의 실적 가이던스도 부진했다. 홈디포의 1·4분기 주당순이익은 3.82달러로 월가 전망(3.8달러)을 상회했지만, 매출은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372억6000만달러였다.
이런 가운데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위원들은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라파엘 보스틱 미국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 15일 CNBC와 인터뷰에서 "경기 침체가 오더라도 적어도 올해는 금리 인하를 예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도 같은 미네소타의 한 행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몇 달간 긍정적인 지표에 속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감을 과도한 수준으로 보고 있다고 관측했다. 채 위원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지나치게 높아질 경우, 기대인플레이션을 조정하기 어려워진다"며 "이 때문에 연준이 물가상승률 속도가 생각보다 더디고, 목표치와 괴리가 크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또한 달러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여러 요인들로 환율은 당분간 1330~1340원선을 벗어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장기적으로는 내려올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채 위원은 "결국은 미 부채한도 협상 문제가 해결되며 미국이 디폴트 우려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크다"며 "우리나라의 수출 또한 2·4분기가 바닥"이라고 설명했다. 무역적자 폭이 점차 개선 흐름을 나타내며 3·4분기부터는 원화가 큰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낮다는 의미다.
이날 오전 10시 20분 기준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2.56으로 전거래일 대비 변동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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