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려끼쳐 죄송" 유아인, 21시간 밤샘 조사…구속영장 신청 검토[종합]

▲ 21시간 조사를 마치고 귀가하는 유아인.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유아인(본명 엄홍식)이 21시간 가량 2차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경찰은 조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지 결정할 예정이다.

유아인은 16일 오전 9시 5분께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에 출석해 21시간 소환 조사를 마치고 다음날 오전 6시26분 귀가했다.

조사를 마치고 나온 유아인은 '어떤 내용을 소명했느냐'는 질문에 "내가 할 수 있는 말들을 했다.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말했다. 다른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유아인은 오전 4시40분까지 피의자 신문을 받고 2시간 가까이 조서를 열람한 것으로 전해졌다.

2차 조사도 장시간 이뤄지면서 여전히 혐의를 상당 부분 부인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유아인은 지난 3월 첫 조사에서는 일부 대마 흡입을 제외한 나머지 혐의는 의료용이라거나 투약한 적이 없다며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투약 혐의를 받는 마약류 종류가 많고 혐의를 대부분 부인하는 점 등을 고려해 구속영장 신청을 신중히 검토 중이다.

유아인의 경찰 출석은 지난 3월 말 이후 두 번째다. 전날 유아인은 청사에 들어서면서 두 번째 소환 조사 심경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답했고, 특정 마약 혐의 부인 등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유아인은 당초 지난 11일 두 번째 소환 조사 일정을 통보 받고 경찰청 앞까지 왔으나, 조사 일정이 언론에 노출됐다는 이유로 발길을 돌렸다. 경찰은 추가 조사가 계속 지연되자 체포 가능성을 언급했고, 이에 하루 만에 출석이 이뤄졌다.

▲ 21시간 밤샘 조사를 마친 유아인. ⓒ연합뉴스

▲ 21시간 밤샘 조사를 마친 유아인. ⓒ연합뉴스

앞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진행한 유아인의 정밀 검사에서 대마, 프로포폴, 케타민, 코카인이 검출된 바 있다. 경찰은 유아인의 코카인 투약 혐의를 입증하는데 주력해왔고, 투약 시기 및 방법을 확인하기 위한 조사에 집중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 유아인의 마약 투약을 돕거나 함께 투약한 혐의로 지인 4명도 공범으로 입건됐다. 경찰은 이 가운데 미술 작가 A씨도 16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경찰은 수사가 석 달 넘게 이례적으로 길어졌다는 점에서 이른 시일 내에 구속 영장 신청 여부 등 유아인의 신병 처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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