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경호’ 대상 미 안보보좌관 자택에 취객 침입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자택에 취객이 침입했던 것으로 드러나 당국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안보사령탑인 설리번 보좌관은 비밀경호국(SS)의 24시간 밀착 경호 대상인데도 경호원들이 침입 사실을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해 10월 낸시 펠로시 당시 연방 하원의장의 샌프란시스코 자택에 괴한이 침입해 펠로시 의장의 남편을 구타한 사건이 발생한 데 이어 핵심 인사 경호가 또 다시 뚫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WP는 이날 관련 사안을 알고 있는 소식통 두 명을 인용해 지난 4월 말 새벽 3시쯤 워싱턴 웨스트엔드 인근에 있는 설리번 보좌관의 자택에 신원 미상의 남성이 침입했으며, 당국이 침입 경위를 수사 중이라고 전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집 안에서 이 남성과 대면한 뒤 나가라고 지시했으며, 남성이 떠난 뒤 집 밖을 지키던 경호원들에게 침입 사실을 알렸다. 그런데 정작 경호원들은 누군가가 무단으로 집 안에 들어간 사실 자체를 모르고 있었다.
소식통은 이 남성이 집 안에 강제로 침입한 증거는 없었으며,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도 몰랐다고 전했다. 또한 설리번 보좌관을 알고 있거나 그를 해치려한 것으로도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비밀경호국은 이번 사건에 대해 전면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앤서니 굴리엘미 경호국 대변인은 “경호 대상이 다치지는 않았지만 이번 사안을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모든 측면을 검토하기 위해 포괄적인 조사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워싱턴 바깥으로 이동할 때만 비밀경호를 받았지만, 2021년 이란 측이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암살하려 한 사실이 미 연방수사국(FBI)에 의해 밝혀지면서 24시간 경호 대상이 됐다.
앞서 지난해 10월 펠로시 전 하원의장의 자택에 한 괴한이 창문을 망치로 깨고 들어가 펠로시 전 의장의 남편을 끈으로 묶고 구타한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지난해 6월에는 브렛 캐버노 연방대법관에게 살해 위협을 가하던 남성이 총과 흉기를 들고 집 주변을 돌다가 체포되기도 했다.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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