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가 사랑한 호퍼 그림 97억원에 팔렸다

김슬기 기자(sblake@mk.co.kr) 2023. 5. 17.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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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호퍼 ‘콥의 집’
소더비 뉴욕서 97억에 낙찰
휘트니미술관이 이례적 매각
쌍둥이 그림 서울서 전시 중
2014년 2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에 걸린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을 바라보고 있다. 같은 제목의 두 작품 중 위의 작품은 경매에서 팔렸고, 아래 작품은 서울에서 전시 중이다. [백악관]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 걸어두고 감상했던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이 약 97억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미국의 국민화가’ 에드워드 호퍼(1882~1967)의 널리 알려진 대표작 중 하나인 ‘콥의 집, 사우스트루로(Cobb’s Barns, South Truro·1930~1933)’가 16일 밤(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소더비 현대미술 이브닝 경매에서 722만8500달러(수수료 포함)에 낙찰됐다. 86.4x126.4㎝ 크기의 이 그림은 오바마 전대통령이 2014년 대여해 백악관에 걸어두며 애정을 과시했던 2점의 호퍼 그림 중 하나다.

호퍼의 아내인 조세핀 호퍼가 1970년 대규모 기증을 하면서 방대한 호퍼 컬렉션을 자랑하는 휘트니미술관이 이 작품을 경매에 출품하면서 큰 화제를 모았다. 거장의 널리 알려진 명작을 세계적 미술관이 판매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판매수익으로 새 소장품을 구매하기 위한 결정이다.

이 작품은 메사추세츠주 케이프코드에 있는 작은 시골마을 ‘트루로(Truro)’의 소박한 집을 담은 그림이다. ‘자연’과 ‘문명’을 아우르는 호퍼의 화풍이 특징적으로 묘사된 작품이다. 1930년 여름, 호퍼는 아내와 휴가를 보내기 위해 트루로를 방문해 우체국장인 벌리 콥의 집에 묵었다. 이 집이 너무 마음에 든 나머지 호퍼 부부는 세 차례 콥의 집을 더 방문했고, 케이프코드에서는 바다를 배경으로 많은 작품을 남겼다.

현재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서울시립미술관의 에드워드 호퍼 전시에는 이 작품의 쌍둥이 그림이자, 백악관에 나란히 걸려있던 또 하나의 ‘콥의 집, 사우스트루로’가 전시되고 있다. 케이프코드를 그린 작품 10여점도 한국 전시에서 나란히 소개되고 있다.

Cobb‘s Barns, South Truro [소더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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