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들의 한 목소리 "女대표팀, 지난 해보다 올해 더 나을 것"
(MHN스포츠 진천, 권수연 기자) 어느 해보다 바쁜 한 해가 시작됐다.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를 시작으로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2024 파리 올림픽 예선전까지 허투루 볼 경기가 하나 없다. 선수단은 몸이 바쁘고 지도자들은 시험대에 올랐다.
지난 16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2023 국제배구연맹(FIVB) VNL'를 앞두고 여자배구 대표팀이 기자회견 및 훈련 현장을 공개했다.
한국은 1주 차에 튀르키예, 태국, 이탈리아, 폴란드, 미국, 세르비아, 캐나다와 한 조에 소속됐다. 2주 차에는 브라질, 크로아티아, 미국, 일본, 독일, 태국, 세르비아와 묶였으며 3주 차는 미국, 폴란드, 독일, 불가리아, 세르비아, 도미니카공화국, 중국과 붙는다.
현재 여자배구 대표팀 세자르 에르난데스 감독은 소속팀인 바키프방크SK(튀르키예)의 리그 일정상 국내 입국 없이 튀르키예에서 바로 합류한다. 또한 김연경이 어드바이저로 참가하며 다시 한번 태극마크를 달았다. 한유미는 대표팀 신임 코치가 되어 선수단을 지휘한다. 주요 선수로는 주장 박정아가 나서서 당해 각오를 전했다.
약 40분 가량의 스탠딩 인터뷰를 실시한 후 대표팀의 스트레칭 및 훈련 현장이 일부 공개됐다. 한유미 코치와 김연경 어드바이저를 중심으로 모인 선수단은 가벼운 웜업부터 실시, 이후 본격적인 볼 훈련에 돌입했다.
김연경, 한유미를 포함한 코칭스태프가 직접 볼을 던졌다. 앞서 스트레칭 시간에는 김연경이 선수들의 사이로 찬찬히 돌아다니며 몸 상태 및 컨디션을 살피기도 했다.
스트레칭 시간에는 한데 모여 웃는 소리가 간간이 섞여나왔다. 선수단 분위기는 편안하고 화기애애했다. 인터뷰 실시 전 코트에 비교적 빠르게 나타난 선수는 이주아였다. 인터뷰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취재진 뒤로 선수단이 훈련을 하기 위해 까맣게 모여들었다.
여자배구 대표팀은 김연경, 양효진, 김수지 등 베테랑 선수들이 2021 도쿄 하계 올림픽 이후 태극마크를 반납하며 세대교체가 불가피했다. 이에 평균연령이 20대 초반인 어린 선수들로 새롭게 팀을 구축했다.
다만 경험 부족과 더불어 김연경의 공격력에 기대왔던 그 동안의 격차를 메울 수 없어 지난 해 VNL과 세계선수권 대회에서는 매우 고전했다. VNL은 총 12경기에 3세트만을 따왔고 세계선수권에서는 1승 4패 성적을 거뒀다.
이에 올해부터 소방수로 김연경 어드바이저와 한유미 코치가 새롭게 투입됐다. 지도자로 첫 커리어를 시작하는 한유미와 더불어 김연경의 존재감은 경기에 직접 참가하지는 않더라도 선수들에게는 익숙한 든든함으로 다가온다.
단, 낮았던 성적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리기는 쉽지 않다. 그간 성적은 대개 한 명의 에이스에 기대어왔고, 이제는 초월적인 해결사가 없다.
한유미 코치는 현장에서 "개인적으로는 1주 차마다 1승씩은 거뒀으면 좋겠다"는 말로 성적보다는 성장에 초점을 맞췄음을 전했다. 아울러 현장을 지켜보는 김연경 역시 "이번에도 작년처럼 어린 선수들이 많다, 올해는 작년보다 좀 더 좋은 성적으로 보답할 수 있게 하겠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지도자들은 공통된 메시지를 전했다. "지난 해는 경험이 없었지만 올해는 지난 해보다는 준비가 좀 더 잘 되어있다", "작년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야하는 것을 이미 모두 알고있다"는 말이 나왔다.
앞서 5월 초 본지와 개별 인터뷰를 진행했던 이영택 IBK기업은행 수석코치는 지도자의 위치에서 현재의 여자배구 대표팀을 바라보며 "그래도 작년보다는 올해가 아마 더 낫지 않을까 한다, 올해는 경험도 조금 생겼고 못 들어왔던 친구들도 이번에 들어왔고 작년 같은 전패는 없을거라고 생각한다"는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세자르 감독은 진천 현장에 없었기에 달리 의견을 들을 수는 없었다. 다만 지난 2월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는 "어린 선수들에게 경험을 제공할 수 있어서 좋았다"며 "하나로 뭉쳐서 상대방에게 중압감을 줘야하며, 강점인 서브를 이용해 공격력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윤곽을 전했다.
공통적으로는 '경험'의 중요성이 언급됐다. 세자르 감독 체제도 지난 해는 처음이었지만 올해는 아니다. 빠르게 변해가는 세계적인 배구를 많이 경험하며 익숙해진 후에 차츰 성장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한편, VNL은 오는 30일부터 경기가 시작된다. 한국은 이틀 뒤인 6월 1일부터 첫 경기를 치른다.1주 차(5/30~6/4) 경기는 튀르키예에서 치러지며 2주 차(6/13~18) 경기는 브라질에서 열린다. 마지막 3주 차(6/27~7/2) 경기는 한국의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개최된다.
▼ 이하 2023 VNL 여자배구 대표팀 명단
세터- 김다인(현대건설), 김지원(GS칼텍스), 염혜선(KGC인삼공사)
리베로- 문정원(한국도로공사), 신연경(IBK기업은행)
아웃사이드 히터- 강소휘(GS칼텍스), 김다은, 김미연(이상 흥국생명), 박정아(한국도로공사), 정지윤(현대건설), 표승주(IBK기업은행)
미들블로커- 박은진, 정호영(이상 KGC인삼공사), 이다현(현대건설), 이주아(흥국생명)
아포짓 스파이커- 문지윤(GS칼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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