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근육 적은 비만환자, 근육 질 저하 위험 높아”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근감소성 비만 환자는 근육의 질이 저하되는 ‘근지방증’ 발생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근지방증은 근육에 지방이 축적돼 근육의 질이 저하된 상태를 말한다.
17일 서울아산병원은 이같은 연구결과가 미국비만학회가 발간하는 국제 학술지 ‘비만(Obesity, 피인용지수 9.298)’ 최근호에 게재됐다고 밝혔다.
정창희·조윤경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김홍규 건강의학과 교수팀은 2012~2013년 서울아산병원 건강증진센터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20세 이상 성인 가운데 간·심혈관 등 질환 발생 이력이 없는 1만3612명 복부 CT(컴퓨터 단층촬영) 영상을 분석했다.
그 결과 근감소성 비만 그룹에서 근지방증이 발생할 위험이 정상 그룹에 비해 4배 가까이높았다.
교수팀은 전체 복부 근육에서 건강한 근육이 차지하는 비율인 좋은 근육량 지표를 개인별로 산출했다. 좋은 근육량 지표가 가장 낮은 4분위(남성 73.56% 이하, 여성 66.97% 이하)에 속한 사람은 근지방증이 있는 것으로 간주했다.
근감소증은 골격근량을 체질량지수(BMI)로 조정한 값을 기준(남성 0.789 미만, 여성 0.512 미만)으로 판단했으며, 비만은 체질량지수가 25kg/m2 이상인 경우로 정의했다. 근감소증이 동반된 비만 환자를 근감소성 비만으로 간주했다.
분석 결과 근지방증 비율이 정상 그룹(310명)에서는 17.9%였던 반면, 근감소성 비만 그룹(9353명)에서는 54.2%로 나타났다. 정상 그룹에서 근지방증이 발생할 위험을 1로 보았을 때, 근감소성 비만 그룹에서 근지방증이 생길 위험은 3.7로 두 그룹 간 4배가량 차이를 보였다.
김홍규 서울아산병원 건강의학과 교수는 “질 좋은 근육을 늘리기 위해서는 유산소 운동과 더불어 근력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가능하다면 전문가 도움을 받아 개인 몸 상태에 따른 적절한 운동 비율과 강도를 지키며 운동을 할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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