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트리엇 타격” 러 주장 사실인가···미 관리들 “손상된 듯”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패트리엇 방공 미사일 시스템 일부가 16일(현지시간)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손상된 것으로 보인다고 CNN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 미국 관리는 미국 정부가 패트리엇 시스템이 어느 정도 손상됐는지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리는 손상 정도에 따라 철거 또는 현장 수리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미국 관리는 러시아가 미사일을 퍼부으면서 패트리엇 포대의 여러 부품 중 하나를 타격했을 수 있다고 전했다. 패트리엇 포대는 발전 장비, 레이더, 미사일 발사대, 컴퓨터 등 6가지 주요 구성 요소가 있다.
로이터통신 역시 미국 관리 2명을 인용해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이미 시스템을 수리할 최선의 방법을 논의하고 있으며, 현 시점에서 패트리엇 시스템을 우크라이나에서 철수해야 할 것 같지는 않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현재 패트리엇 시스템을 2개 보유하고 있다. 하나는 미국이 지원했고 다른 하나는 독일과 네덜란드가 공동으로 지원했다. 이중 어느 패트리엇 포대가 피해를 봤는지 분명하지 않지만, 단기간이라도 가동을 중단하면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이 강화되는 와중에 우크라이나 방공능력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CNN은 분석했다.
앞서 러시아는 키이우에 미사일과 드론을 동원한 집중 공습을 펼친 후 자국의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이 키이우에 있는 미국산 패트리엇 시스템을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는 이 같은 주장에 대해 별도 논평을 삼갔다. 미국 관리들은 러시아군이 패트리어트가 방출하는 신호를 포착해 패트리엇을 노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또한 우크라이나의 다른 방공망과 달리 패트리어트 포대는 더 크고 고정된 시스템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남에 따라 러시아군이 그 위치를 집중적으로 목표삼을 수 있다.
우크라이나의 대공세를 앞두고 러시아는 미사일 공격을 연이어 퍼붓고 있다. 이달 들어 키이우를 노린 미사일 공격은 8차례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우크라이나군은 패트리엇으로 키이우 상공에서 킨잘을 요격해왔다고 밝혔지만,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11일 “킨잘 요격은 불가능하다”고 반박했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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