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호 "김남국 '한동훈' 운운은 부적절…金, 이미 스스로 정치적 사형선고"

金, 변호사 시절 일을 왜 국회까지 와서…안타깝다

2022년 3월 28일 경북 영천 은해사에 머물고 있는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찾아 '서울시장' 선거 출마 문제 등을 논의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정성호(왼쪽), 김남국 의원. (송영길 페이스북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더불어민주당 정성호 의원은 김남국 의원이 코인논란으로 스스로 정치적 사망 선고를 내렸다는 평가가 있는 만큼 사실상 재기불능 상태라며 "아꼈던 후배였던 만큼 안타깝고 또 부끄럽다"고 했다.

이재명 대표와 가장 가까운 사이인데다 4선의원인 까닭에 친명계 좌장으로 불리고 있는 정 의원은 17일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과 인터뷰에서 "김 의원은 아꼈던 후배로 (코인 논란이) 당혹스럽고 부끄럽기도 하고 너무 안타깝다"고 입맛을 다셨다.

"김남국 의원은 품성이 선한 사람이고 굉장히 겸손하다"고 말한 정 의원은 "과거 변호사 시절에 했던 그런 일들을 국회의원이 된 뒤엔 해서는 안 됐다. 국회의원이라는 공적 영역으로 넘어왔다면 사익을 추구하는 그런 건 안 되는데 그런 면에서 크게 잘못했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이제와서 누구 탓하기보다는 본인이 잘못한 것이니까 그 과정에서 불법이 없었다지만 '적극적으로 수사에 협조하겠다' '모든 책임은 내가 지겠다'라는 낮은 자세를 취했어야 됐다"며 "그런 면에서 부족함이 있어 너무 아쉽다"고 김 의원이 태도문제로 매를 더 벌고 있다고 했다.

그런 맥락에서 김 의원이 "윤석열 정부의 실정을 덮으려는 한동훈 장관의 작품이다"라고 말한 것 역시 "부적절했다, 애초 잘못을 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또 "저도 검찰이 언론 플레이로 문제를 만들고 영장을 청구하려고 하는 그런 방법을 쓴 게 아닌가 의심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김남국 의원이 '기획수사다' '정치적 의도가 있다'라고 얘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았다"고 거듭 김 의원을 질책했다.

즉 "본인 행위 자체가 잘못됐다고 생각하면 반성하는 게 우선이다"는 것이다.

진행자가 "김남국 의원을 제명해야 된다는 의견도 있다"고 하자 정 의원은 "관련 업계로부터 로비, 대가성 있는 지원을 받았다든가 등 명백한 불법행위가 드러나지 않는 이상은 쉽지 않다"며 "1948년 국회가 구성된 이래 제명은 딱 한 건으로 박정희 대통령 때(1979년) 김영삼 전 대통령이 정치적 이유로 제명된 것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어떤 의원 말처럼 '김남국 스스로 정치적 사망 선고를 했다'는 이런 평가를 받고 있기에 김남국 의원은 이미 정치적으로 회복하기 힘든 상황에 빠졌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윤리위가 본회의에 어떤 수위의 징계를 요구해야 하는지는 사실관계가 드러난 다음에 판단할 문제다"라며 지금으로선 '제명'을 요구하기보다는 윤리위 결정을 지켜보는 것이 맞다고 했다.

만약 윤리위가 중징계를 내리지 않더라도 김남국 의원은 이미 '정치적 사형선고'를 받은 것과 같기에 굳이 '제명' 목소리를 보탤 필요가 있겠는가라는 뜻이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