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대신 ‘제로’?... WHO “당뇨병⋅뇌졸중 일으킬 수도”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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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에 사는 40대 주부 김모씨는 설탕 대체품으로 인공감미료 '스테비아'를 쓴다.
니타 포로히(Nita Forouhi)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는 사이언스 미디어 센터에 "WHO 권고는 조건부"라며 "비설탕 감미료는 단기적으로 칼로리 섭취를 줄이는 방법으로 충분히 뒷받침되고 있으며, 체중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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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계 “설탕이 체중과 무관하다는 뜻 아냐”
서울 마포구에 사는 40대 주부 김모씨는 설탕 대체품으로 인공감미료 ‘스테비아’를 쓴다. 천연 재료에다 칼로리도 없고, 단 맛은 설탕의 두 배에 달한다는 판매원의 말에 설득을 당했다. 가격이 좀 비싸도, 과체중에 혈압이 높은 남편 건강을 생각하면 비싼 가격은 감내할 수 있다고 결론 내렸다. 그런데 이런 ‘무설탕’ 감미료가 체중 조절 효과도 없고 장기간 섭취하면 건강에 해롭다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경고가 나왔다.
WHO는 15일(현지시간) 발표한 ‘비설탕 감미료(NSS)에 대한 지침’에서 설탕이 아닌 인공감미료가 들어간 제로 칼로리, 제로 슈거 식품을 체중 감량 목적으로 먹는 것을 중단할 것을 권고했다. 비설탕 감미료는 아스파탐, 사카린, 수크랄로스 등 인공감미료와 스테비아 등 천연감미료를 모두 포함한다. 이는 최신 연구 283건을 검토한 결과다.
WHO는 나아가 “비설탕 감미료를 장기간 섭취하면 2형 당뇨병과 뇌졸중 위험이 높아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런 비설탕 감미료가 당뇨병이나 심장병 발병을 일으킬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이는 영국의학저널이 지난 2019년 “인공감미료는 건강에 이로운 점도 해로운 점도 없다”고 발표한 연구 결과와 상반된다.
하지만 최근 인공감미료의 부작용에 대한 연구가 쏟아지고 있다. 미국 러너 연구소는 스테비아의 성분인 단맛을 끌어올리는 ‘에리스리톨’ 성분의 혈중 농도가 높아질수록 혈액이 젤리처럼 굳은 혈전(血栓·피딱지)이 늘어날 가능성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당뇨 환자는 심장 질환에 취약하기 때문에 혈전이 늘어나면 심장마비나 뇌졸중을 겪을 가능성이 2배로 커진다.
하지만 WHO의 발표에 식품업계는 반발했다. 국제감미료협회는 “(비설탕 감미료는) 비만, 당뇨병이나 치과 질환을 관리하는 데 도움을 준다”며 “WHO의 발표는 확실성이 떨어진다”고 반응했다. WHO는 “비설탕 감미료 섭취 습관과 질병 발생률 사이의 상관관계가 확정적인 건 아니다”라면서도 “각국이 이번 권고에 기반해 정책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뜻”이라고 했다.
과학계도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이안 존슨(Ian Johnson) 영국 쿼드램 생명과학 연구소 연구원은 과학언론 지원기관인 사이언스 미디어 센터를 통해 “이번 가이드라인은 비설탕 감미료를 쓰는 것이 체중 감량에 좋은 전략이아니라는 뜻”이라면서도 “설탕 섭취를 줄이는 것이 체중 감량과 상관없다는 뜻으로 해석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니타 포로히(Nita Forouhi)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는 사이언스 미디어 센터에 “WHO 권고는 조건부”라며 “비설탕 감미료는 단기적으로 칼로리 섭취를 줄이는 방법으로 충분히 뒷받침되고 있으며, 체중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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