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민 "김남국 코인, 조국 사태보다 안 좋아…탈당은 잘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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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의 길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3.03.14.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탈당한 김남국 의원(무소속)의 가상자산(암호화폐 또는 코인) 투자 관련 의혹 사건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보다 당에 더 안 좋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종민 의원은 17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김종민 의원은 이날 진행자가 '조국 사태 시즌2이지요'라는 청취자의 의견을 전하자 "조국 사태와 약간 양상은 비슷하다"며 "조국 사태 때는 윤석열 검찰이 너무 과도하게 사냥 수사를 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반발이 있었다. 과도한 검찰권 행사에 대한 반발이 있었는데, 그게 일정하게 의미가 있는 그런 반발이었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김남국 의원 건에 대해서는 "사실관계가 명확하게 규명은 안 됐지만, 기본적으로 그냥 밝혀진 사실만 놓고 보더라도 국회의원이 한 2~3년 사이에 가상자산 코인 투자를 통해 10억 가까이 재산을 늘렸다는 것 자체가 국회의원 직무에 맞지 않는다"며 "문구상으로 정비가 안 돼 있어서 위법이 아닐지 몰라도 기본적으로 국회의원은 영리 목적의 겸직을 금지하게 돼 있다"고 했다.

이후 진행자가 '소위 말하는 조국 사태보다도 민주당에 악성이라는 것인지'를 묻자 "저는 더 안 좋다고 본다"고 답했다.

김남국 의원이 탈당한 것에 대해서는 "일단은 진상조사가 진행되고 있고, 본인이 거기에 협조하겠다고 얘기를 했다. 그리고 코인을 매각하겠다고 당인으로서, 국회의원으로서 약속했다"며 "그런데 이게 잉크도 마르기 전에 탈당하면서 모든 것이 다 휴지 조각 비슷하게 돼버렸다. 이것은 잘못됐다고 본다"고 했다.

당내 분위기와 관련해서는 "아주 안 좋다"며 "김남국 의원이 당내에서 진상조사 활동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당이 이 문제에 대해 국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기회를 줬어야 한다고 보는데, 당이 지금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게 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지금 전체적으로 보면 김남국 의원에 대해 감싸주자, 보호하자 이런 주장이 있는데 그건 공당으로서 해서는 안 될 일"이라며 "우리가 김남국 의원을 개인 인격체로서 몰아내고 미워하고 하자는 게 아니다. 김남국 의원이 했던 행위를 국민들이 보기에 정말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그걸 공당이 보호하고 감싸주면 안 된다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김남국 의원은 한 때 약 60억원 규모의 가상자산(암호화폐 또는 코인)을 보유하고 국회 공식 회의 중 거래한 것과 관련, 논란 속에 지난 14일 민주당을 탈당했다.

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