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적인 더블플레이! '1볼넷' 배지환, 수비에서 존재감 제대로 뽐냈다

2023. 5. 17.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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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피츠버그 파이리츠 배지환이 안타를 생산하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수비에서는 존재감이 두드러졌다.

배지환은 1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원정 맞대결에 2루수, 7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2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전날(16일) 꿀맛 같은 휴식을 취했지만, 큰 도움을 받지 못했다. 지난 15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맞대결에서 2타점 2루타를 치며 기분 좋은 경기를 펼쳤던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이날 안타를 추가하지 못한 배지환의 타율은 0.243에서 0.239로 소폭 하락했다.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배지환은 0-2로 뒤진 2회초 1사 1루의 첫 번째 타석에서 디트로이트 선발 마이클 로렌젠을 상대로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어내며 출루에 성공, 팀에 득점권 찬스를 안겼다. 하지만 후속타자 조시 팔라시오의 타구가 병살타로 연결되면서 득점과 연이 닿지는 않았다.

이후 배지환은 안타는 물론 출루도 하지 못했다. 배지환은 0-4로 뒤진 4회초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로렌젠과 5구까지 가는 승부를 펼쳤으나 몸쪽 낮은 코스의 94.9마일(약 152.7km) 포심 패스트볼에 루킹 삼진을 당했다. 배지환은 납득하기 힘들다는 표정을 지었지만, 허를 찌르는 좋은 공이 들어왔다.

피츠버그 타선이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면서 배지환의 타석도 빠르게 돌아오지 않았다. 배지환은 7회초에서야 이날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섰고, 바뀐 투수 윌 베스트의 2구째 바깥쪽으로 낮게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퍼올렸으나,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공격에서의 존재감을 돋보이지 않았지만, 수비에서 배지환은 한차례 빛났다. 8회말 무사 1루에서 앤디 이바네즈가 친 타구가 유격수 쪽으로 향했다. 이때 피츠버그 유격수 투구피타 마르카노가 몸을 날려 타구를 잡아낸 뒤 2루수 배지환에게 공을 건넸고, 배지환은 3루쪽으로 쏠렸던 무게 중심을 이겨낸 후 1루로 공을 뿌리며 병살타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배지환에게 타석 기회는 돌아오지 않았고, 무안타로 경기를 마치게 됐다.

이날 경기는 디트로이트의 완승이었다. 디트로이트는 1회 라일리 그린의 2루타로 만들어진 찬스에서 하비에르 바에즈가 선취점을 뽑아냈고, 이어 스펜서 토켈슨이 추가점까지 보태며 0-2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분위기를 탄 디트로이트는 3회 승기를 굳혔다. 디트로이트는 토켈슨의 2루타와 아킬 바두의 안타로 1, 3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피츠버그 선발 루이스 L. 오티스의 1루 견제 실책을 틈타 한 점을 보탰고, 폭투에 또 한 명의 주자가 홈을 밟으면서 0-4까지 간격을 벌렸다.

피츠버그는 2회 배지환의 볼넷 등으로 만들어진 첫 득점권 찬스를 살리지 못하는 등 시종일관 디트로이트 마운드에 꽁꽁 묶였고, 단 한 점도 뽑아내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피츠버그 파이리츠 배지환.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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