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프트 수정·그린라이트 금지…수베로 색채 점점 옅어지는 '최원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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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는 야구'를 선언한 한화 이글스의 최원호 감독이 수비 시프트의 전략을 수정하는 등 전임자와는 다른 색깔로 팀을 이끌고 있다.
지난 11일 한화를 떠난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2년 4개월의 재임 기간 동안 수비 시프트를 적극 실행했다.
2020시즌부터 퓨처스(2군) 감독으로 한화에 몸 담아오며 내부 사정에 밝았던 최 감독은 부임 직후 시프트 수정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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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인 무시하고 도루 정은원 문책성 교체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이기는 야구'를 선언한 한화 이글스의 최원호 감독이 수비 시프트의 전략을 수정하는 등 전임자와는 다른 색깔로 팀을 이끌고 있다.
지난 11일 한화를 떠난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2년 4개월의 재임 기간 동안 수비 시프트를 적극 실행했다.
좌타자가 들어설 때면 2루수를 우익수 근처로, 유격수를 2루수 자리로 극단적으로 당겼다. 3루를 아예 비우고 내야수 1명을 외야 우중간에 배치하는 극단적인 수를 두기도 했다.
성과가 없진 않았다. 수베로 감독 부임 첫 해였던 2021년 한화의 인플레이 타구 처리율(DER)은 0.702로 LG 트윈스(0.707)에 이어 리그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확률에 의존한 시프트의 한계도 뚜렷했다. 상대 타자들이 시프트를 피해 타구를 날리면서 2022년 한화의 DER은 0.673(8위)으로 떨어졌다.
이 과정에서 수베로 감독을 향한 선수단의 신뢰도 조금씩 떨어졌다.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았을 뿐이다.
2020시즌부터 퓨처스(2군) 감독으로 한화에 몸 담아오며 내부 사정에 밝았던 최 감독은 부임 직후 시프트 수정을 선언했다.
그는 "(이제까지 했던 시프트는) 수비를 위한 시프트지, 투수를 위한 시프트는 아니었다"라며 "투수들이 '슬러거 좌타자'에 한해서 시프트를 했으면 한다고 했다. 주자 3루, 병살을 노리는 상황, 우타자 등에서는 시프트를 원하지 않더라. 이제는 투수들이 원하는 상황에서만 시프트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말대로 최 감독은 지난 주말 SSG와의 3연전에서 한유섬, 최주환 등 좌타자 중 장타력이 있는 타자들이 나왔을 때만 시프트를 펼쳤고 나머지 상황에서는 거의 정상 수비로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한화의 변화는 주루 플레이에서도 드러난다. 과거 수베로 감독은 가급적 한 베이스 더 가는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를 지시했다. 아웃이 될지언정 매 순간 과감하게 도전할 것을 권유했다.
그러나 최 감독은 달랐다. 경기 상황, 타자의 유형에 따라 주자가 다르게 플레이할 것을 지시했다.
14일 SSG전은 최 감독의 생각이 명확하게 드러났던 경기다. 당시 한화는 0-1로 끌려가던 3회 정은원의 안타, 노시환의 볼넷으로 1사 1, 2루의 찬스를 잡았다. 타석에는 4번 채은성.
그런데 이때 정은원이 3루 도루를 감행하다 아웃됐다. 상황은 2사 1루로 변했고 채은성은 유격수 직선타에 그치며 소득 없이 이닝이 끝났다.
이전 같으면 그냥 넘어갈 수 있었겠으나 최 감독은 정은원을 곧바로 뺐다. 무리한 도루에 따른 문책성 교체였다.
최 감독은 이후 "그동안은 스타트가 괜찮으면 언제든 갔지만 경기 상황을 생각해야 한다고 본다. 부임 후 선수단에 사인이 없을 땐 뛰지 말 것을 분명히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은 1, 2루보다 1, 3루가 되는 게 좋다는 생각을 할 것이다. 그런데 뛰다 죽으면 흐름이 바뀐다"며 "특히 노시환, 채은성 앞에서는 100% 확실하다고 판단되지 않으면 도루를 자제할 필요가 있다. 더 안정적인 주루 플레이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최 감독은 도전보다 안정을 통해 '이기는 야구'의 토대를 구축하려 한다. 이에 따른 결과를 예상할 수는 없겠지만 선수단 내 새로운 바람이 불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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