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공주'에 톰 크루즈까지…韓영화, 산 넘어 산
아이즈 ize 김나라 기자
외화의 흥행 질주는 올여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박스오피스는 외화들에 점령당한 상황. 마블 신작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이하 '가오갤3')가 300만 고지를 향해 달리고 있으며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동물소환 닌자 배꼽수비대'가 그 뒤를 이어 2·3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 영화가 앞으로 대적해야 할 경쟁작들은 어떨까. 쟁쟁한 블록버스터들이 홍수처럼 쏟아지며 흥행 전쟁은 더욱 과열될 전망이다.
이미 박스오피스는 지각변동이 예고됐다. 17일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가 출격, '가오갤3' 천하를 뒤집고 새로운 왕좌로 급부상했다. 현재 실시간 예매율 46%라는 압도적인 수치로 '가오갤3'를 앞질렀다. 이에 벌써부터 시리즈 사상 최고 흥행을 경신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는 시리즈의 10번째 이야기. 돔(빈 디젤) 패밀리가 운명의 적 단테(제이슨 모모아)에 맞서 목숨을 건 마지막 질주를 시작하는 액션 블록버스터물이다.
특히 이번 작품엔 그룹 방탄소년단 멤버 지민이 주제곡 '엔젤 파트1'(Angel Pt.1) 보컬로 참여, 전 세계 영화 팬들의 관심을 높였다. 한국 아티스트가 22년째 이어지고 있는 레전드 시리즈 '분노의 질주'의 OST에 참여하는 건 이번이 처음으로 의미를 더했다.
오는 24일엔 문제작(問題作) '인어공주'가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인어공주'는 늘 바다 너머의 세상을 꿈꾸던 모험심 가득한 인어공주 에리얼(할리 베일리)이 조난당한 에릭 왕자(조나 하우어-킹)를 구해주며 자신의 마음의 소리를 따라 금지된 인간 세상으로 나아가는 모험을 그린다.
디즈니 실사 뮤지컬 영화로, 원작과 다르게 흑인을 캐스팅했다가 PC주의(Political correctness, 정치적 올바름) 논쟁이 일었던 바. 하지만 '인어공주'는 얼마 전 월드 프리미어 시사회를 통해 첫 공개, '흑인 인어공주' 할리 베일리를 향한 호평을 이끌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외신은 일제히 "할리 베일리는 에리얼 그 자체다. 새로운 '인어공주'를 봐야 하는 이유"라고 찬사를 보냈다.
'인어공주'는 한국어 더빙 버전의 흥행도 기대를 모은다. 대세 아이돌 뉴진스 멤버 다니엘이 에리얼 목소리 연기에 도전한 것. 다니엘은 디즈니 본사 오디션을 통해 에리얼 역에 캐스팅됐다. 극 중 에리얼과 비슷한 나이대로 명랑한 이미지까지 닮아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한다. 뿐만 아니라 다니엘 특유의 생기 넘치고 청아한 목소리로 '인어공주'의 OST '저곳으로'(Part of Your World)를 가창했다.
6월엔 전설적 시리즈 '트랜스포머'가 '트랜스포머: 비스트의 서막'으로 귀환을 알렸다. 2007년 전 세계 극장가를 강타한 '트랜스포머'가 모든 걸 새롭게 업그레이드, 세계관을 확장해 다시 한번 관객들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든다. 세계적인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흥행 신화를 이끌어 온 마이클 베이 감독이 제작과 기획에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연출은 스티븐 케이플 주니어가 맡았으며 마블 시리즈 '아이언하트'에 캐스팅된 안소니 라모스가 주연으로 나섰다.
5년 만의 후속작인 '트랜스포머: 비스트의 서막'은 강력한 빌런의 등장에 맞서 오토봇과 맥시멀이 힘을 합쳐 펼치는 거대한 전투를 그린다. 반가운 옵티머스 프라임, 범블비의 활약을 비롯해 새로운 동물형 로봇 맥시멀 군단의 등장을 예고해 호기심을 자극한다. 화려하고 압도적인 스케일의 전투와 신선한 비주얼을 내세워 시리즈의 부활이 기대되는 바다.
뿐만 아니라 다음 달엔 액션 어드벤처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엘리멘탈', DC 슈퍼 히어로물 '플래시' 등 라인업이 다채롭게 꾸려졌다.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은 전설적인 모험가이자 고고학자 인디아나 존스(해리슨 포드)가 운명의 다이얼을 찾기 위해 또 한 번 새로운 모험에 뛰어드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는 2008년 4편 '인디아나 존스: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 이후 무려 15년 만의 후속작으로 해리슨 포드의 복귀에 큰 화제가 쏠렸다. 제76회 칸영화제(2023) 비경쟁 부문에 초청, 전편에 이어 재입성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6월 14일엔 제76회 칸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된 '엘리멘탈'이 개봉한다. '인사이드 아웃' '소울'을 탄생시킨 디즈니·픽사의 신작이다. 불, 물, 공기 그리고 흙의 4원소가 살고 있는 '엘리멘트 시티'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특별한 이야기를 담는다.
'플래시'는 에즈라 밀러의 1인 2역 연기가 기대되는 히어로물. 또한 마이클 키튼이 1992년 '배트맨2' 이후 31년 만에 배트맨을 연기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영화는 빛보다 빠른 스피드, 차원이 다른 능력의 히어로 플래시(에즈라 밀러)가 자신의 과거를 바꾸기 위해 시간을 역행하면서 우주의 모든 시간과 차원이 붕괴되어 버린 후, 초토화된 현실과 뒤엉킨 세계를 바로잡기 위해 배트맨(마이클 키튼)과 함께 전력 질주에 나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7월엔 반가운 '톰 아저씨' 톰 크루즈가 온다. 작년 '탑건: 매버릭'으로 819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충무로를 뜨겁게 달군 데 이어, 올해도 여름을 책임진다.
이번엔 '미션 임파서블' 새 시리즈로 돌아온 톰 크루즈.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는 지난 26년간 단 한 번의 실패 없이 성공을 거둬온 지구상 최고의 액션 프랜차이즈 무비. 7탄인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파트1(PART ONE)' 역시 톰 크루즈가 대역 없이 고난도 리얼 액션을 펼치며 무더위를 날린다. 앞서 9분에 달하는 풀타임 액션 영상을 공개, 자신감을 엿보게 했다. 톰 크루즈는 오토바이를 타고 절벽으로 질주, 두 눈을 의심하게 만드는 액션의 향연으로 경외심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톰 크루즈는 2년 연속 내한, 올해도 한국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작년 10번째 내한에서 그는 "내년 여름에도 돌아올 것이다. 앞으로 30번, 40번은 더 한국에 오고 싶다"라고 내걸었던 약속을 지켰다. 한국 팬들과 의리와 신뢰가 두터운 만큼 어김없이 막강한 티켓 파워를 발휘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배급사 관계자는 "올 여름 흥행 성수기에는 한국영화와 할리우드산 블록버스터들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여름에 개봉되는 할리우드 작품들은 국내에서도 고정팬들이 많은 작품들이 대부분이어서 한국 영화들의 고전이 예상된다. 영화 관람료 인상 이후 관객들이 웬만한 확신이 없다면 극장 나들이를 하지 않는 경향인데 올여름 개봉되는 할리우드 영화들은 재미가 담보된 시리즈이거나 신뢰도 높은 배우들이 출연하는 영화여서 더욱 강력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 관객들을 극장에 끌어내 한국 영화와 윈윈효과를 일으키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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