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왕' 파르한에 꺾였다...대한항공, 亞클럽 선수권 첫 패배

대한항공 정한용(16번)-진지위(8번)가 상대 공격을 블로킹하고 있다, KOVO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남자부 프로배구단 대한항공이 아시아 클럽 선수권대회에서 첫 패배를 맛보며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2위에 올랐다.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간), 바레인 마나마 이사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3 아시아 남자 클럽 배구 선수권 대회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대한항공이 자카르타 바양카라(인도네시아)에 세트스코어 1-3(28-30 17-25 25-22 21-25)으로 꺾였다.

앞서 1, 2차전을 모두 이긴 대한항공은 마지막 날 대회 첫 패배를 경험했다. 2승1패, 승점은 6점으로 자카르타(승점 7점)에 조1위 자리를 내줬다. 8강 진출을 확보했지만 1패를 안았기에 오는 18일 열리는 일본 산토리 선버즈를 반드시 이겨야한다.

1세트부터 치열한 접전이 벌어졌다. 자카르타는 조직력과 수비력을 앞세워 대한항공을 끝까지 몰아붙였다. 수준급인 속공, 블로킹, 서브를 선보이는 자카르타가 먼저 분위기를 만들었다. 대한항공은 주전 미들블로커 조재영을 투입했고 28-28, 듀스 접전이 만들어졌다. 그러나 정지석의 범실과 더불어 마나미네자드의 오픈 득점으로 자카르타가 1세트를 먼저 30-28로 차지했다.

2세트 역시 양상은 마찬가지였다. 상대 에이스 파르한 할림이 계속해서 터뜨리는 득점에 대한항공은 속수무책으로 끌려갔다. 최근 두 시즌 연속 인도네시아리그 서브왕을 차지한 파르한은 강력한 서브와 타점 높은 오픈 공격을 앞세워 대한항공을 위협했다.

상대팀에는 V-리그에서 활약하다 넘어간 다우디 오켈로(前 현대캐피탈, 한국전력 소속)도 함께 있었다. 대한항공은 서브리시브에서 계속 흔들리며 좀처럼 반격의 물꼬를 트지 못했다.

대한항공은 3세트에 이준의 득점을 앞세워 겨우 한 세트 숨을 돌릴 수 있었다. 그러나 4세트에서는 열띤 응원이 이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범실이 연이어 터지며 좀처럼 상대를 따라갈 수가 없었다. 하루 단위로 경기를 펼쳤기에 선수단의 체력저하도 발목을 잡았다. 결국 상대 파르한에게 손현종의 공격이 잡히며 막판 25-21로 자카르타가 4세트까지 차지하며 경기를 끝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대한항공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상대에게 축하한다는 말을 먼저 전한다"며 "재밌는 경기를 했고 우리 선수들도 열심히 했다, 2세트는 우리가 부족했고 3세트에서 벤치 선수들이 들어가서 잘 싸워줬다"는 격려의 말을 전했다.

아울러 "이번 대회에 온 목표가 조별예선 3경기에 고스란히 녹아들었다, 새로운 환경과 새로운 선수들과의 맞대결에서 우리 선수들이 2승1패라는 호성적을 거둔 것에 만족한다"면서 "남은 경기도 잘 준비하겠다. 공격적인 부분에 보완이 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A조 2위로 조별예선을 마친 대한항공은 오는 18일 C조 1위로 8강에 올라온 일본 산토리와 만난다. 경기 시간은 현지시간으로 오전 11시 30분(한국시간 오후 5시 30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