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노, 어디까지 마셔봤니?[창간특집]

아메리카노. 에스프레소에 물 탄 커피···.

커피 고유의 맛을 즐기는 유럽에서 보면 어이없어 할 이 ‘맛’이 언젠가부터 한국인의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위안’으로 자리잡았다.

미국의 음식·음료 전문 매체인 ‘테이스팅 테이블’은 올 초 ‘한국에서 아메리카노가 인기 있는 이유’라는 기사를 게재하며, 한국이 세계에서도 내로라하는 커피 소비 대국이라고 설명했다. 기사에 따르면 한국의 1인당 커피 소비량은 367잔으로 프랑스(551.4잔)에 이어 세계 2위. 세계 평균인 161잔의 2배 이상으로, 한국 성인의 70%가 매일 적어도 한 잔 이상의 커피를 마신 셈이다.

이렇듯 아메리카노가 한국인의 삶 속에 깊이 자리잡으면서 수 많은 브랜드가 생겨난 것은 물론, 많은 가맹점을 보유한 편의점 업계까지 카페 사업에 진출해 시장은 더욱 커지고 있다.

시장이 확대되면서 스타벅스를 위시한 전통 브랜드들이 맛의 품질을 강조하며 이른바 저비용 커피 브랜드들과 시장을 구분짓고 있지만, <스포츠경향>의 취재 결과 정작 커피 맛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원두의 종류에는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주요 15개 브랜드를 비교한 결과, 아메리카노 기본 사이즈를 기준으로 ㎖당 가격은 스타벅스가 17원으로 가장 비쌌고, 매머드커피 등 저비용 브랜드들은 대부분 3원대를 유지했다. 다만 저비용 브랜드로 분류되고 있는 이디야커피와 드롭탑 등은 평균 6원으로 다른 저비용 브랜드보다 2배 가량 비쌌다. 최근 늘고 있는 편의점 카페의 경우에도 평균 7원 정도의 가격을 책정하고 있었다.

주요 커피 브랜드와 편의점의 ‘아메리카노’를 찾아 원두의 원산지 및 종류, 맛의 특징 그리고 가격을 비교해봤다.

■ 스타벅스

▶ 원두 종류 및 원산지, 맛의 특징

라틴 아메리카와 아시아·태평양 지역 아라비카 원두를 선별해 블렌딩한 ‘에스프레소 로스트’ 원두를 사용한다.

고온·고압에서 추출한 에스프레소 원액에 정수를 가미, 아라비카 원두 본연의 깊고 진한 풍미를 맛 볼 수 있다. 스타벅스 소속 커피 장인들이 50년 이상 이어온 자체 로스팅 기술로 원산지별 원두가 가진 최상의 풍미를 끌어낼 수 있도록 볶았다. 카라멜 풍미와 깊은 무게감이 특징이다. ‘에스프레소 로스트’는 전세계 스타벅스 매장에서 사용되며, 우유와 함께 섞여도 깊고 진한 풍미를 느낄 수 있어 에스프레소 추출 기기용 원두로 추천하는 원두다.

▶ HOT: 숏(237㎖,4000), 톨(355㎖,4500), 그란데(473㎖,5000), 벤티(591㎖,5500)

▶ ICED: 톨(355㎖,4500), 그란데(473㎖,5000), 벤티(591㎖,5500)

■ 투썸플레이스

▶ 원두 종류 및 원산지, 맛의 특징

전문가 ‘큐그레이더(Q-Grader)’ 집단이 좋은 산지의 신선한 원두만을 선별해 개성 있는 풍미의 3가지 블렌드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블랙 그라운드(브라질, 콜롬비아, 과테말라, 에티오피아 블렌딩): 입안 가득 꽉 찬 바디감과 다크 초콜릿의 향이 풍부하게 느껴지는 블렌딩 원두

△아로마노트(에티오피아, 과테말라 블렌딩): 꽃 향기 가득한 플로럴한 아로마와 싱그러운 과일향

△SWP 디카페인(콜롬비아, 브라질 블렌딩): 중후한 바디감과 견과류의 고소함, 부드러운 단맛이 느껴지는 디카페인 원두(화학약품을 사용하지 않고 깨끗한 물에 생두를 담가 친환경적으로 카페인을 제거하는 스위스 워터 프로세스(SWP) 공법으로 제조)

▶ HOT: 레귤러(355㎖,4500), 라지(473㎖,5000)

▶ ICED: 레귤러(414㎖,4500), 라지(473㎖,5000), 맥스(591㎖,5500)

■ 파스쿠찌

▶ 원두 종류 및 원산지, 맛의 특징

이탈리아 산 아라비카와 로부스타를 조합한 블렌딩 원두, ‘골든삭(Golden Sack)’을 사용한다.

‘골든삭’은 정통 이탈리아 에스프레소의 특별한 맛이 특징. 풍부한 아로마는 물론 말린 과일의 신맛과 초콜릿의 단맛은 최적의 밸런스를 선사하는 설명이다.

▶ HOT: 레귤러(290㎖,4500), 라지(360㎖,5000)

▶ ICED: 레귤러(370㎖,4500), 라지(470㎖,5000), 벤티(570㎖,5500)

■ 엔제리너스

▶ 원두 종류 및 원산지, 맛의 특징

소비자 기호에 따라 ‘너티(고소함)’와 ‘시트러스(산뜻함)’, 디카페인 등 3종의 원두를 구성해 운영 중이다.

너티(에티오피아, 콜롬비아, 브라질 블렌딩)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엔제리너스의 시그니처 원두다.시트러스(에티오피아, 우간다 블렌딩)은 가벼운 산미를 즐기는 커피 애호가를 위한 원두, 디카페인은 카페인은 제로, 커피의 맛과 향은 그대로 담은 원두라는 설명이다.

또한 커피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베이커리 메뉴를 즐길 수 있는 베이커리 특화 매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 HOT: 스몰(300㎖,4500), 레귤러(400㎖,5000), 라지(550㎖,5500)

▶ ICED: 레귤러(416㎖,5000), 라지(540㎖,5500)

■ 매머드커피

▶ 원두 종류 및 원산지, 맛의 특징

브라질과 콜롬비아, 베트남 산 원두를 사용한 매머드커피 고유의 브렌딩 원두를 사용한다.

누구든 마셔도 부담없이 마실 수 있도록 신맛이나 쓴맛에 치우치지 않고 커피의 부드러운 단맛과 고소함 표현에 집중한 것이 특징. 또한 자체 로스터 및 블렌딩 공장 운영을 통해 커피의 맛과 품질이 일정하게 유지 될 수 있도록, 생산된 원두를 지속적으로 커핑 및 테스트를 하는 것 역시 경쟁 저가 커피 브랜드와 다른 점이다.

▶ HOT: S(355㎖,1200), M(473㎖,1600), L(651㎖,3000)

▶ ICED: S(414㎖,1200), M(591㎖,1600), L(946㎖,3000)

■ 이디야커피

▶ 원두 종류 및 원산지, 맛의 특징

에티오피아, 콜롬비아, 케냐 등 다양한 산지의 품종을 블렌딩해 사용한다.

여러 산지나 종류의 원두를 혼합하여 맛과 향이 뛰어난 커피를 제공하는 기술을 확보하고, 이에 대한 특허 ‘복합 블렌딩 커피 및 그 제조방법’를 등록한 점이 눈에 띈다. 이디야커피는 이를 바탕으로 지난 해 12월 가격은 유지하면서 용량은 늘린 뉴아메리카노를 선보였다.

▶ HOT: 라지(532㎖z,3200), 엑스트라(651㎖,4200)

▶ ICED: 라지(532㎖,3200), 엑스트라(710㎖,4200)

■ 드롭탑

▶ 원두 종류 및 원산지, 맛의 특징

드롭탑 고유의 925 블렌딩을 사용한다.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단맛에 중점을 둬 품질이 우수한 커피에서 볼 수 있는 깨끗함과 과일류 산미, 뚜렷한 개성미, 묵직한 바디감 여기에 긴 여운까지 다채롭게 느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925원두는 커피전문가가 수차례의 실험끝에 얻어낸 원두로, 커피 본연의 맛과 향에 집중하기 위해 각각의 생두를 로스팅 후 블렌딩 하는 기법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 HOT: 레귤러(360㎖,4500), 라지(390㎖,5000)

▶ ICED: 레귤러(420㎖,4500), 라지(480㎖,5000)

■ 더 벤티

▶ 원두 종류 및 원산지, 맛의 특징

베트남과 브라질, 콜롬비아를 원산지로 하는 마일드, 다크, 디카페인 등 3종의 원두를 사용한다.

3가지 원두를 제공하는 ‘원두 선택제’를 도입해, 소비자들의 선호에 따른 원두 선택이 가능한 것을 장점으로, 여기에 100여가지에 달하는 메뉴와 디저트를 제공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 HOT: 20oz(591㎖,1500)

▶ ICED: 20oz(591㎖,1800), 더벤티(946㎖,2800)

■ 컴포즈커피

▶ 원두 종류 및 원산지, 맛의 특징

브라질, 콜롬비아 원두의 토스티하고 고소한 맛을 바탕으로 여기에 에티오피아 산 원두를 배합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자체 로스팅 공장 운영을 통해, 커피 특유의 쓴맛을 초콜릿 느낌으로 표현한 것이 특징. 진하고 달콤한 초콜릿의 풍미와 고소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을 배합해 원두 본연의 풍미를 즐길 수 있게 했다는 설명이다.

▶ HOT: One-size(591㎖,1500)

▶ ICED: One-size(591㎖,1500)

◈ 아메리카노 기본 사이즈 기준 ㎖ 당 약 3원

■ 메가MGC커피

▶ 원두 종류 및 원산지, 맛의 특징

콜롬비아, 브라질, 에티오피아 등에서 수확한 100% 아라비카 원두를 사용한다.

풍부한 바디감이 느껴지는 고소한 맛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 HOT: 기본(591㎖,1500)

▶ ICED: 기본(591㎖,2000)

■ 빽다방

▶ 원두 종류 및 원산지, 맛의 특징

브라질 세하도 지역의 전용농장 벨로조에서 수확한지 1년 미만인 뉴크롭 생두를 사용해 수분 함량이 많고 신선도가 높으며 향미가 풍부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커피체리를 바로 수확하지 않고 나무에서 그대로 건조, 단맛을 충분하게 입히는 ‘DOT(Dried On Tree)’ 프로세싱을 활용해 커피체리 고유의 단맛을 증폭시켰다는 설명. 여기에 세계 스페셜티커피협회(SCA)의 기준으로 감별해 100점 만점에 80점 이상을 받은 고품질의 ’스페셜티 원두‘를 함께 블렌딩해 브라질 원두 고유의 묵직한 바디감과 아몬드의 고소함, 초콜릿 같은 은은한 단맛을 강조했다.

▶ HOT: 기본(400㎖/1500)

▶ ICED: 기본(625㎖/2000), 빽사이즈(950㎖,3000)

■ 더 리터

▶ 원두 종류 및 원산지 , 맛의 특징

브라질 산 BSCA 인증 스페셜티 원두 등을 배합했다.

카카오의 깊은 단맛과 견과류가 연상되는 고소함 등의 풍미가 인상적인 미국 시애틀계 커피 스타일이 특징. 묵직한 맛을 기본으로 함에도 깔끔한 여운을 자랑하는 ‘굿 밸런스’를 갖춘 균형있는 맛을 강조한다.

▶ HOT: 24온즈(710㎖/1800), 32온즈(946㎖,2300)

▶ ICED: 24온즈(710㎖/1800), 32온즈(946㎖,2300)

■ 세븐일레븐

▶ 원두 종류 및 원산지 , 맛의 특징

최근 원두 리뉴얼을 단행해, 이번 달부터 선보이고 있다.

핫 커피는 ‘커피계의 귀부인’이라는 콘셉트로 세 종류의 베이스원두(브라질, 콜롬비아, 우간다)에 포인트원두로 ‘에티오피아 예가체프’를 사용했다. 아이스 커피는 ‘커피계의 신사’를 콘셉트로, 역시 세 종류의 베이스원두(온두라스, 브라질, 우간다)에 ‘과테말라’를 포인트원두로 사용, 여기에 원두 중량을 15% 더 올려 바디감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한국인이 선호하는 고소한 견과류향을 베이스로 후미에 카카오향을 더해 맛과 향 모두 강화했다는 설명이다.

▶ HOT: 레귤러(175㎖,1200), 라지(230㎖,1500)

▶ ICED: 레귤러(175㎖,1700), 라지(230㎖,2000)

■ GS25

▶ 원두 종류 및 원산지 , 맛의 특징

콜롬비아와, 과테말라, 브라질, 에티오피아 등 4개 유명 커피 산지의 원두를 배합해 사용한다.

편의점 카페에서는 드물게 세계적인 커피머신 제조사 ‘유라(JURA)’의 약 1300만원 대 프리미엄 커피 머신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으로, 저가 머신과 다르게 에스프레소와 뜨거운 물이 별도 관을 통해 합쳐지며 커피의 떫고 쓴 맛을 감소 시켜주는 ‘Bypass’ 기능이 탑재됐다.

▶ HOT: 일반(200㎖,1300), 대컵(245㎖,1600)

▶ ICED: 일반(330㎖,1800), 대컵(480㎖,2100)

■ 이마트24

▶ 원두 종류 및 원산지 , 맛의 특징

브라질 세라도 NY2 만을 사용한다. 단일 원산지의 원두만을 사용한 싱글오리진 커피로 진하고 깔끔한 맛이 특징이다.

2017년 론칭 초기부터 싱글오리진 원두를 고집하고 있는 이마트24 이프레쏘 원두커피는 여러 원두를 혼합한 블렌딩 커피와 달리, 품질 관리가 용이하다. 역시 바이패스 기능 등이 탑재된 1000만원 대 ‘세코(saeco) 그랑 이데아’를 사용한다.

▶ HOT: 핫(290㎖,1300)

▶ ICED: 아이스(360㎖,1800), 빅아이스(460㎖,2100)

이충진 기자 hot@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