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13.50→1.42…같은 투수 맞아? 제구+구속만 오른게 아니라는데…[SC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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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투수가 맞나 싶다.
KIA 타이거즈 2년차 좌완 최지민(20)의 올 시즌 행보, 놀랍기만 하다.
KIA 투수 중 유일하게 질롱코리아 유니폼을 입은 최지민은 필승조로 활약하면서 17경기 18⅓이닝 3홀드2세이브, 평균자책점 1.47을 기록했다.
KIA 김종국 감독은 최지민을 두고 "구속과 제구도 좋아졌지만, 가장 눈에 띄는 건 자신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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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같은 투수가 맞나 싶다.
KIA 타이거즈 2년차 좌완 최지민(20)의 올 시즌 행보, 놀랍기만 하다. 15경기 19이닝에서 평균자책점 1.42다. 피홈런은 단 한 개도 없고, 피안타율도 2할3푼8리다.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도 1.11로 준수하다. 볼넷 6개를 내줬으나 삼진 8개를 잡아냈다. 16일 대구 삼성전에선 팀이 1-2로 뒤진 6회말 선발 숀 앤더슨의 뒤를 이어 1⅓이닝을 2안타 무4사구 1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생애 첫 승까지 챙겼다.
2022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로 KIA에 입단한 최지민은 지난해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배짱 있는 투구로 큰 기대를 모았다. 자신 있게 스트라이크 존을 공략하며 매 이닝 삼진을 만들어내는 그의 모습은 개막 엔트리 합류라는 결실로 이어졌다. 그러나 시범경기 막판 흔들린 제구가 문제였다. 최지민은 개막전 구원 등판에서 1이닝 3안타(1홈런) 2볼넷(1사구) 5실점 뭇매를 맞으며 고개를 숙였다. 1주일 뒤 다시 마운드에 섰으나 곧 퓨처스(2군)행 통보를 받았다. 한 달 가까운 재조정을 거치고 다시 1군 마운드에 섰으나 제구 문제는 개선되지 않았다. 결국 6월 10일 키움전에서 아웃카운트 한 개도 잡지 못한채 3안타 2실점한 뒤 퓨처스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데뷔 시즌 성적은 6경기 6이닝에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13.50이었다.
시즌 뒤 KIA는 최지민을 호주 프로야구 질롱코리아에 파견 보냈다. KIA 투수 중 유일하게 질롱코리아 유니폼을 입은 최지민은 필승조로 활약하면서 17경기 18⅓이닝 3홀드2세이브, 평균자책점 1.47을 기록했다. 볼넷 8개를 내준 반면, 탈삼진 19개를 뽑아내면서 시즌 초반의 감각을 되살리는 데 성공했다. 후반기 대부분을 퓨처스에서 보내며 KIA가 운영 중인 투수 아카데미에서 재조정 기간을 거치며 제구와 구속을 가다듬은 효과가 질롱코리아에서 빛을 발했다. 일시적인 효과처럼 보였던 이 활약은 올 초 스프링캠프와 연습-시범경기에서도 그대로 이어졌고, 1군 무대 활약으로 성과를 드러내고 있다.
KIA 김종국 감독은 최지민을 두고 "구속과 제구도 좋아졌지만, 가장 눈에 띄는 건 자신감"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무리 구속과 제구가 좋아도 자기 공에 대한 믿음과 자신감이 없다면 100% 투구를 할 수 없다. 올해 최지민은 그런 면에서 굉장히 좋아졌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지금처럼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마운드 위에서 후회 없이 던져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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