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상태 100% 아니지만"…돌아온 '국민거포' 박병호의 투혼, LG 흔들었다 [MD잠실]
[마이데일리 = 잠실 김건호 기자] 박병호(KT 위즈)가 100% 컨디션이 아님에도 3안타를 터뜨리며 팀의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박병호는 지난달 29일 수원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주루 중 부상 당했다. 햄스트링에 불편함을 느꼈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다. 회복 후 12일 1군 엔트리에 복귀했다.
12일 수원 롯데 자이언츠전에 대타로 복귀한 박병호는 13일, 14일 맞대결에서도 대타로 나와 감각을 끌어올렸다. 이후 16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선발 복귀전을 치렀다.
박병호의 복귀전은 성공적이었다.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4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12-7 승리를 이끌었다.
박병호는 1회초 2사 3루 상황에서 첫 타석에 나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1-4로 뒤진 3회말부터 맹타를 휘둘렀다. 1사 1, 2루 상황에서 가운데 담장을 맞히는 큼지막한 타구를 보냈다. 김상수와 조용호가 모두 홈으로 들어왔다. 이어 문상철의 홈런까지 터지며 역전에 성공했다.
경기 후 박병호는 "1회 점수를 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못 냈고 바로 실점해서 순간 분위기가 침체됐던 것은 사실이다"며 "하지만 3회에 점수를 냈고 문상철의 홈런도 나왔다. 그 홈런이 많이 컸던 것 같다. 홈런이 중요한 순간에 나오면서 더그아웃 분위기도 오르고 선수들에게 에너지도 준 것 같다"고 전했다.
이후에도 박병호의 방망이는 불을 뿜었다. 5회초 1사 1루 상황에서 안타를 치고 나갔다. 이어 문상철이 볼넷으로 출루하며 만루가 됐다. 장성우의 타석에서 포수 김기연의 패스트볼이 나오며 조용호가 득점. 박병호와 문상철은 한 베이스씩 진루했다. 이후 홍현빈이 볼넷으로 출루하며 다시 만루가 됐고 박경수의 싹쓸이 3타점 2루타로 점수 차를 벌렸다.
박병호는 7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2루타를 때렸다. 이후 대주자 정준영과 교체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박병호는 주루하는 데 조심스러움이 보였다. 그는 "아직 다리 상태가 100%는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명타자로 출전하고 주루할 때도 조절하면서 하고 있다"며 "다행히 타석에서 미치는 영향은 없다. 그래서 지명타자로 출전한 것이다"고 밝혔다.
KT는 4월 중순부터 분위기가 침체됐다. 4월 20일 수원 SSG 랜더스전부터 5월 17일 LG전까지 3승 1무 17패를 기록했다.
박병호는 "사실 다리 상태를 떠나서 중심 타자가 어느 정도 역할을 해줘야 하는데, 연패 기간에 나도 그렇고 중심 타자들이 큰 거 한방으로 분위기를 바꾸는 경우가 많이 없었다. 그런 부분이 아쉬웠다"며 "중요한 순간에는 중심 타자들이 잘해주고 모든 타자가 고른 활약을 해줘야 점수가 나온다. 오늘 경기는 모든 타자가 잘한 것 같아서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KT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부상에서 회복한 주권과 장준원을 콜업했지만, 아직 많은 선수가 부상 때문에 전력에서 이탈했다. 야수 배정대, 김민혁, 황재균, 투수 소형준과 김민수가 빠졌다. 특히, 소형준은 팔꿈치 내측측부인대 파열로 수술대에 올랐다. 이번 시즌 복귀가 어렵다.
박병호는 부상 선수가 많지만, 이것을 기회로 잡는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해줘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가 유일하게 댈 수 있는 핑계가 부상 선수가 많다는 것이다. 하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부상 선수들의 빈자리를 누가 기회를 받아서 성공하느냐 못 하느냐도 중요하다"며 "지금 1군에 있는 선수들이 이 경기를 계기로 조금 더 고른 활약을 하고 부상 선수들이 돌아와 준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고 했다.
[박병호. 사진 = 마이데일리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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