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군정찰위성 1호기 탑재 준비 완료…‘누리호’와 경쟁구도?

2023. 5. 17.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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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군정찰위성 발사체 탑재 준비를 완료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7일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18일 국가우주개발국을 방문해 "발사 최종 준비를 끝내라"고 지시한 지 한 달 만이다.

북한이 현재까지 '계획된 시일'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날 '탑재 준비 완료'를 공개한 것은 '자주권'과 '정당방위' 차원의 군정찰위성 발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예고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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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軍정찰위성, 안전환경에서 출발한 절박한 요구”
“반공화국 대결 책동 억제…주권·정당방위권 공세적 행사”
‘누리호 3호’ 24일 후 주목…이달 말·6월 내 ‘전승절’ 기념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정찰위성 발사준비위원회 사업을 현지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7일 보도했다. 이날 현지 지도에는 김 위원장의 딸 김주애가 동행했다. [연합]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북한이 군정찰위성 발사체 탑재 준비를 완료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7일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18일 국가우주개발국을 방문해 “발사 최종 준비를 끝내라”고 지시한 지 한 달 만이다.

북한이 현재까지 ‘계획된 시일’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날 ‘탑재 준비 완료’를 공개한 것은 ‘자주권’과 ‘정당방위’ 차원의 군정찰위성 발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예고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단기적으로는 오는 24일 한국형발사체 ‘누리호’의 3차 발사가 예정된 오는 24일 전후가 주목된다.

통신은 이날 “김정은 동지께서 16일 비상설위성발사준비위원회 사업을 현지에서 지도하셨다”며 “위원회의 차후 행동계획을 승인하셨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위원회의 사업 정형을 파악하고, 총조립 상태 점검과 우주 환경시험을 최종적으로 마치고 ‘탑재 준비가 완료된’ 군사정찰위성 1호기를 돌아봤다.

김 위원장은 “군사정찰위성을 성공적으로 발사하는 것은 조성된 국가의 안전환경으로부터 출발한 절박한 요구”라며 “우리 당과 공화국 정부의 최우선적인 국방력 강화 정책의 정확한 실천 과정인 동시에 나라의 우주 군사 및 과학기술 개발에서 뚜렷한 진일보로 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또한 우주연구분야에서 계속 달성해야 할 전략적 목표를 구체적으로 천명했다.

김 위원장은 군사정찰위성 보유의 ‘전략적 성격’을 강조하면서 “미제와 남조선 괴뢰 악당들의 반공화국 대결 책동이 발악적으로 가증될수록 이를 철저히 억제하고 국가를 수호하기 위한 우리의 주권과 정당방위권이 더욱 당당히 더욱 공세적으로 행사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통신은 위원회가 우주개발국과 국방과학연구기관들, 각급 대학 및 과학연구기관의 과학자, 기술자들을 망라한다고 설명하며 군사정찰위성 1호기 발사를 위한 사업이 마무리를 뜻하는 '결속' 단계라고 밝혔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자신들의 자주권과 정당방위권 차원에서 군정찰위성 발사한다고 언급한 것을 볼 때 예고의 개념으로 보인다”며 “국제사회의 반응과 국제기구와의 협의 문제도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군정찰위성 1호기 발사가 조만간 단행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발사 시점은 단기적으로 누리호 3차 발사가 예정된 24일 이후가 주목된다. 자신들의 우주 기술력을 내세우면서 한국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이다.

발사 준비상황을 고려할 때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6월 가능성도 나온다. 위성체와 발사체가 결합하고 발사대로 이동하고, 기립 상태에서 연료 등 상황을 점검하는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북한이 강조해 왔던 ‘정당한 위성 발사’라는 명분을 위해 국제기구에 발사 계획을 통보하는 절차도 남아있다. 북한은 2016년 2월 광명성-4호를 발사하기 전 국제해사기구(IMO)와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유엔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 위성 발사 계획을 통보했었다.

군정찰위성 발사가 6월에 이뤄질 경우 올해 70주년이 되는 7월27일 전승절(6·25전쟁 정전 기념일)을 맞아 단행한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게 된다. 최근 북한은 전승절을 맞아 열병식을 준비하는 모습이 위성에 포착됐다.

silverpap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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