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사는 전복·장어, 학생은 카레·단무지…충북도 논란 확산
[기자]
< 급식 vs 특식 >
'충북학사'라는 곳이 있습니다. 다른 지역으로 진학한 충북 출신 학생들이 지낼 수 있게 만든 기숙사인데요.
충청북도 도지사와 일부 의원들이 이곳에 방문해 학생 식당에서 밥을 먹었는데 이 밥이 문제가 됐습니다.
영상 보시죠. 지난 9일인데요.
김영환 도지사가 서울을 찾았습니다.
여의도와 가까운 '충북학사'에서 국회의원들을 만났는데요.
식사 시간엔 10가지가 넘는 음식이 제공됐습니다.
이른바 '특식'이죠.
전복내장밥과 아롱사태전골 돼지갈비찜 등이 나왔다고 하네요.
그런데, 같은 시간 학생들도 밥을 먹었는데 메뉴는 카레밥과 된장국이었습니다.
같은 장소, 다른 메뉴네요. 저희가 CG로 재구성해봤는데 딱 봐도 다르죠?
저도 전복 좋아하는데요.
[캐스터]
아, 이게 뭡니까. 평소에 좋은 걸 많이 드셔서 배려를 한 겁니까.
전복에 아롱사태에 장어까지 줬네요. 학생들은 카레에 된장국 먹이고요.
[기자]
한 매체 보도를 보니까 저녁 재료 원가가 각각 2만 8천 원과 2700원이었다고 하네요.
10배 정도 차이가 납니다.
이 충북학사는 서울지역 대학교에 다니는 학생 356명이 살고 있는데요.
그중 한 학생 인터뷰 들어볼까요?
[충북학사 학생 : 학사를 보러 온다고 하면 급식까지 먹어보면서 학생들이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를 보면 조금 더 좋았을 것 같은데…]
[앵커]
공감이 갑니다. 서울까지 와서 학생 사는 곳까지 찾았으면 조금 더 세심하게 살폈어야 하는 것 아닐까요?
[기자]
논란이 점점 커지니까 충청북도 관계자가 "학생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던 걸 인정한다"면서 "수백 명이 되는 학생들과 메뉴를 똑같이 맞추기가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는데요.
아니, 학생들한테 전복에 장어를 주라는 게 아니라 우리 도지사님도 학생들처럼 먹어보면 좋지 않았을까요.
기왕 간 거 학생들 이야기도 좀 많이 들어보고요.
꼭 이렇게 먹어야 했으면 아예 다른 식당을 가는 게 낫지 않았을까 싶네요.
[앵커]
김 도지사가 국민의힘 최고위원 출신이잖아요.
같은 당에서도 '21세기판 반상 차별', 그러니까 양반과 평민을 구분 짓는 것과 비슷하지 않으냐라면서 권위 의식을 비판하기도 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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