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특이점 벌써?...MS "AI, 사람처럼 생각하기 시작했다"

안경애 2023. 5. 17.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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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인공지능)가 하룻밤 사이에도 광속으로 진화하는 가운데 AI가 사람처럼 추론하는 능력을 갖기 시작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AI에 앞서가는 대표적인 기술기업 MS(마이크로소프트) 소속 과학자들이 내놨다는 점에서 더 주목된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AI 경쟁에서 앞서가고 있는 MS 소속 과학자들이 최근 155쪽 분량의 논문을 내 이같이 주장했다.

MS 과학자들은 AI가 내놓은 답을 보고 사람에 버금가는 추론의 경지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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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추론하는 '범용인공지능' 현실화 가능성
회의적 시선도..."논문 형식의 기업 광고" 지적도

AI(인공지능)가 하룻밤 사이에도 광속으로 진화하는 가운데 AI가 사람처럼 추론하는 능력을 갖기 시작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AI에 앞서가는 대표적인 기술기업 MS(마이크로소프트) 소속 과학자들이 내놨다는 점에서 더 주목된다. 이들은 최근 국제학술지에 관련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AI 경쟁에서 앞서가고 있는 MS 소속 과학자들이 최근 155쪽 분량의 논문을 내 이같이 주장했다.

이들은 AI의 문제해결 능력에 대해 실험한 결과를 담은 논문을 지난 3월 발표했다. 과학자들이 AI에 준 과제는 계란 9개와 노트북 컴퓨터, 책, 유리병, 못을 안정적으로 쌓아 올리는 것이었다. 과학자들은 인간이 사는 물리세계에 대한 직관적인 이해력이 없으면 풀기 힘든 과제를 줘서 AI가 이를 어떻게 해결하는지 확인하고자 했다. 그 결과 AI는 상당히 독창적인 해법을 내놨다.

AI는 먼저 책을 바닥에 깔아놓은 후 그 위에 계란 9개를 가로세로 3줄씩 늘어세우고, 다시 노트북을 올리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계란 위에 노트북을 올릴 때 껍질이 깨지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렇게 하면 노트북이 가장 밑에 놓인 책과 나란한 위치에서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 결과 노트북의 평평한 표면이 유리병과 못을 올려놓을 안정적인 기반이 될 것이라고 했다. MS 과학자들은 AI가 내놓은 답을 보고 사람에 버금가는 추론의 경지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한다.

MS 연구팀을 이끈 피터 리 박사는 AI가 보여준 직관력에 대해 "처음에는 회의적이었지만 이후 화가 나고 겁도 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능력이 도대체 어디서 나왔을까라고 생각해본 끝에 AI가 AGI(범용인공지능·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경지에 접근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AGI는 인간의 개입 없이 스스로 추론하고 성장하는 AI를 말한다. AI 전문가들이 궁극적인 기술적 목표로 내세우는 경지다. AGI를 구현하면 AI가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특이점'에 도달할 수 있다.

주요 기술기업 중 AI 기술이 AGI 단계에 접근했다는 주장을 한 곳은 MS가 최초다. 지난해 구글의 한 엔지니어가 자사 AI 언어 프로그램 '람다'(LaMDA)에 지각 능력이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지만 구글은 이 엔지니어를 해고했다. 이 엔지니어는 람다가 '작동 정지'를 마치 인간의 죽음처럼 받아들인다고 주장했다. 대화형 AI가 일정한 법칙을 따르는 기계가 아니라 지각력이 있는 존재라는 것. 그러나 당시 구글이 엔지니어를 해고하면서 해프닝처럼 끝났다.

MS 과학자들의 이번 주장에 대해서도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있다. 챗GPT 최신 버전인 GPT-4도 물리적인 세계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마튼 샙 카네기멜런대 교수는 MS가 발표한 논문에 대해 "논문 형식을 취한 기업 광고"라고 꼬집었다.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 버클리) AI 연구팀에 참가하는 심리학 전문가 앨리슨 갑닉 교수는 "사람들이 복잡한 시스템이나 기계를 접할 때 이를 의인화하고 인격을 부여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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