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문학작품 번역 어디까지 허용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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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번역의 활용도가 높아지고 이를 둘러싼 법적, 윤리적 쟁점이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문학번역원은 오는 26일 'AI 번역 현황과 문학 번역의 미래'를 주제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곽효환 한국문학번역원장은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AI 번역기 등 기계 번역이 일상화된 현실에 관해 냉정한 분석이 필요하다. 현재의 기술력으로 어디까지 가능할지를 지켜봐야 한다"며 심포지엄의 개최 의의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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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번역의 활용도가 높아지고 이를 둘러싼 법적, 윤리적 쟁점이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문학번역원은 오는 26일 ‘AI 번역 현황과 문학 번역의 미래’를 주제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곽효환 한국문학번역원장은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AI 번역기 등 기계 번역이 일상화된 현실에 관해 냉정한 분석이 필요하다. 현재의 기술력으로 어디까지 가능할지를 지켜봐야 한다”며 심포지엄의 개최 의의를 설명했다. 번역원이 AI 번역 논의를 본격화한 것은 올해 초 논란이 된 한국어 초급자의 번역상 수상과 관련이 있다. 한 40대 일본 여성이 AI 번역기 ‘파파고’에 의존해 한국 인기 웹툰 ‘미래의 골동품 가게’를 일본어로 번역했고, 한국문학번역원이 주관하는 ‘2022 한국문학번역상’ 웹툰 부문 신인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곽 원장은 해당 수상을 그대로 인정하기로 했으나, 앞으로 번역기를 사용한 작품을 배제한다는 취지로 번역상 요강을 개정했다고 밝혔다. 곽 원장은 자신도 일상에서 파파고를 활용한다면서 번역기가 생활에 깊숙이 침투한 현실을 언급했다. 다만 그는 “신인상은 관문이기 때문에 기계 번역을 하지 않고 순수하게 본인의 힘으로 하도록 요강을 고쳤다”며 기계 번역 여부 검증 방식은 내부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심포지엄에는 신중휘 네이버클라우드 파파고 이사, 마승혜 동국대 영어영문학부 영어통번역학 교수, 남형두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이 참여해 AI 번역의 현재와 미래를 진단한다. 기획위원장인 정과리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이날 간담회에서 “AI는 인간의 명령을 받아서 일하며 자율권이 주어지지도 책임이 요구되지도 않는다”면서 AI 활용으로 생기는 책임 문제의 복잡성을 언급했다. 또 인간과 AI의 공존 양식에 관해 “과학적 지식과 합리적 추론에 대한 신뢰와 인정을 바탕으로 인간과 AI의 공진화(共進化) 길을 열어가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박동미 기자 pd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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