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임 ‘소피’ 의식않고 내 방식대로… 관객 행복하도록 에너지 ‘영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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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들이 행복한 감정을 느끼며 돌아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에너지를 끌어와요."
뮤지컬 '맘마미아!'엔 주인공 '도나'역을 1000회 넘게 맡아 장기흥행을 이끈 배우 최정원이 있지만 새로 합류해 작품에 신선함을 더한 배우도 있다.
도나의 딸 '소피'역을 맡은 뮤지컬 배우 김환희(사진)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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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고 당찬 역할, 폭발적 흥 뽐내
“도나·소피처럼 모두 행복하길”
“관객들이 행복한 감정을 느끼며 돌아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에너지를 끌어와요.”
뮤지컬 ‘맘마미아!’엔 주인공 ‘도나’역을 1000회 넘게 맡아 장기흥행을 이끈 배우 최정원이 있지만 새로 합류해 작품에 신선함을 더한 배우도 있다. 도나의 딸 ‘소피’역을 맡은 뮤지컬 배우 김환희(사진) 얘기다.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의 ‘아멜리아’ 역으로 2019년 한국뮤지컬어워즈 신인상을 받은 뒤 다양한 작품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그는 이번 무대에서 밝고 당찬 소피를 넘어 폭발적인 에너지와 흥을 보여준다. 작품의 또 다른 즐거움인 커튼콜에선 그가 분위기를 주도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9일 서울 충무아트센터에서 만난 그는 “체력적으로 정말 힘들다. 하지만 대충하는 것보다 힘들게 해야 나도 재미있고 관객도 행복하다”고 말했다.
소피는 ‘I Have a Dream’을 부르며 ‘맘마미아!’의 처음과 마지막을 장식한다. 김환희가 가장 좋아하는 넘버이기도 하다. 그는 “용기를 주는 곡이다. 처음엔 ‘나는 할 수 있다’고 최면을 거는 느낌이라면 마지막은 ‘앞으로 못할 건 없어. 내가 믿으면 다 이뤄질 거야’라고 부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도나처럼, 소피처럼, 소피의 아빠들처럼 삶은 모두 다르다. 삶에는 정답이 없으니 너무 애쓰지 말고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맘마미아를 통해 관객들도 그렇게 느낀다면 너무 행복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환희의 소피에 앞서 뮤지컬 배우 박지연, 소녀시대 서현, 에프엑스 루나 등 많은 배우가 자신만의 소피를 선보여왔다. 하지만 김환희는 이전 ‘소피들’과 달라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있다. “비교하는 순간 구렁텅이에 빠지고 나를 잃어버릴 것 같았다”는 그는 “이전 소피들이 어떤 마음이었는지보다는 내가 잘하는 것을 찾으려 했다”고 답했다.
그의 마음에 깊게 남은 부분 중 하나는 도나와 싸우고 화해하는 장면이다. 배우 최정원도 최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딸과 싸운 기억 때문에 이 장면에 깊이 몰입했다고 말했었다. 김환희도 입장만 바뀐, 같은 마음이었다. “엄마와 싸우고 (맘마미아) 무대에 오른 적이 있다”는 그는 “‘Slipping Through My Fingers’가 끝나고 ‘난 엄마가 정말 자랑스러워’라고 말하고 퇴장하는데 눈물이 안 멈췄다. 엄마 마음을 몰랐는데 도나 마음을 아니까 엄마가 이해가 되고 미안하더라”고 돌아봤다.
하고 싶은 작품과 캐릭터를 ‘위시 리스트’로 만들고 있다는 그는 “감사하게도 위시 리스트에서 ‘시카고’의 ‘록시’를 빼곤 다 했다”고 뿌듯해했다. “착하고 사랑스러운 역할을 주로 맡아 반대되는 역할도 많이 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위시 리스트에 도나 역도 있냐고 묻자 그는 “감히 생각하지 못했다. 소망과 현실, 이상은 정말 다르다”면서 “지금은 일단 소피 임기부터 잘 채우고 싶다. 그런 현실적인 생각만 하고 있다”며 활짝 웃었다. 공연은 6월 25일까지 서울 충무아트센터에서 계속된다.
유민우 기자 yoom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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