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옷까지 벗겨놓고 "놀이였다"…20대 체육관장 구속영장

이도성 기자 2023. 5. 17.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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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감 놀이' 하자며 성적인 행위 의혹도

[기자]

< 관장님의 "장난"? >

한 체육관에서 환장이 초등학생의 옷을 억지로 벗기는 일이 있었습니다.

영상에 고스란히 담겼는데요.

아이가 조심스럽게 고백한 이야기들이 더 충격이었습니다. 먼저 영상 보시죠.

대구에 있는 한 권투 체육관인데요.

한 남성을 피해서 남자아이가 도망을 칩니다.

초등학교 4학년이라고 하는데요.

결국 구석에 몰렸고 잡히지 않으려고 발버둥을 쳤습니다.

이 남성은 아이를 붙잡고 바지를 벗겼는데요.

속옷도 내렸습니다.

바지를 다시 올리려고 하지만 남성이 막습니다.

이게 이 체육관 관장이 벌인 일입니다.

[앵커]

아니, 초등학생 아이한테 저런 행동을 한 거예요?

[기자]

네, 권투를 배우러 온 11살짜리 초등학생이었습니다.

1분 정도 이렇게 실랑이를 벌였다는데요.

보호자가 데리러 왔다는 전화가 울리고 나서야 이런 행동을 멈췄다고 합니다.

피해 아동 어머니 이야기 들어보시죠.

[피해 아동 어머니 : 무슨 상황인지를 물어보니까 장난이었다고… 장난이라기에는 너무 과한 행동이었고. 엄마한테 혼날까 봐 두려웠대요. 그래서 말 못 하고 있는데 애가 막 울면서 막 호소하듯 나중에는 '내가 잘못한 거 아닌데' 하면서…]

[기자]

아이가 체육관에 가지 않겠다며 고집을 부리니까 다독이는 과정에서 피해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합니다.

[앵커]

충격적입니다. 제 눈엔 정말 이상한 행동 같은데요.

[기자]

더 충격적인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경찰에 피해를 진술한 아이가 관장이 화장실에서 성적인 행동을 한 것 같다고 밝힌 건데요.

'촉감 놀이'라고 했습니다.

손에 올린 게 뭔지 맞추라고 했는데 뭔가 이상하다고 느꼈다고 합니다.

계속해서 인터뷰 보시죠.

[피해 아동 어머니 : 마스크로 눈을 가리고 뭔지 맞혀야지 집에 보내준다. 길쭉하고 말랑한 부분도 있고 딱딱한 부분도 있고…]

[기자]

길쭉하고 말랑한, 뭘까요.

눈까지 가리고 만지게 했다는 건데요.

이 관장은 경찰조사에서 "장난이었다"고 했다고 합니다.

아이가 말한 '촉감 놀이'를 한 건 맞지만 자신의 신체 부위를 만지게 한 적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캐스터]

아니, 더 생각하고 싶지도 않네요. 뭡니까 이게. 어린아이를 가르치는 사람이잖아요.

[기자]

문제는 피해 신고 이후에도 이 관장은 피해 아동 집에서 고작 1분 떨어진 거리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었는데요.

피해 아동은 심리 검사 결과 외출이 어려울 정도로 두려움에 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관장은 부인했지만 경찰은 혐의가 있다고 보고 미성년자 강제추행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앵커]

'장난'이라는 말로 넘어갈 수 있는 행동은 절대 아닌 것 같습니다.

오해인지 아닌지는 수사기관이 밝혀내겠죠. 새로운 소식 나오면 전해주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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