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보험, 제대로 팔아보자"… KB손보도 '장기상품'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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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해보험이 가입기간 3년 이상인 장기펫보험을 내놓는다.
그동안 KB손해보험은 메리츠화재 등의 점유율이 높은 펫보험 시장에선 점유율을 높이기 어렵다고 판단해 장기펫보험 출시를 미뤄왔다.
표준화된 진료 체계가 없고 진료비 편차가 커 손해율 관리가 어렵다는 점도 KB손해보험이 장기펫보험 출시를 보류한 이유 중 하나다.
메리츠화재와 DB손해보험, 현대해상, 삼성화재가 장기펫보험을 출시한 상황에서 KB손해보험도 장기펫보험 판매를 더 이상 미룰 수 없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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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은 오는 6월 1일부터 장기펫보험을 판매하기 시작한다. 그동안 KB손해보험은 메리츠화재 등의 점유율이 높은 펫보험 시장에선 점유율을 높이기 어렵다고 판단해 장기펫보험 출시를 미뤄왔다. 표준화된 진료 체계가 없고 진료비 편차가 커 손해율 관리가 어렵다는 점도 KB손해보험이 장기펫보험 출시를 보류한 이유 중 하나다.
이미 KB손해보험은 지난 2021년 4월 다이렉트 모바일 채널을 통해 출시한 단기펫보험인 'KB이코노미펫보험'을 통해 펫보험시장에서 쓴 맛을 봤다. KB손해보험에 따르면 KB이코노미펫보험 판매량은 미미한 상태다.
이 같은 상황에서 KB손해보험이 장기펫보험을 내놓기로 한 것은 금융당국의 펫보험 시장 활성화 의지가 맞물리는 등 대외여건이 충분히 우호적으로 형성됐다고 판단한 결과다. 지난 4월 28일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28일 서울 중구 코리안리빌딩에서 열린 '반려동물 헬스케어 산업과 보험의 역할 강화 세미나'에서 "'펫보험 활성화 방안'을 준비 중"이라며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정부, 관계기관과 이해관계자 논의를 거쳐 조속히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펫보험 활성화를 위해 관련 정부부처와 보험연구원, 보험개발원, 수의사회, 반려동물경제인협회, 소비자단체와 TF(태스크포스)를 운영 중이다. 김 부위원장은 "보험업계와 동물병원이 제휴 등을 통해 상호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메리츠화재와 DB손해보험, 현대해상, 삼성화재가 장기펫보험을 출시한 상황에서 KB손해보험도 장기펫보험 판매를 더 이상 미룰 수 없었던 것이다. 장기펫보험은 계약기간인 1년인 단기펫보험과 달리 가입기간이 3년 이상인 상품이다.
보험사들은 단기펫보험에서 보장하지 않았던 반려견의 고비용 수술과 후유장해, 상해수술비 등도 장기펫보험에서 보장하고 있다. 보험사들은 온라인 판매채널에 집중하는 단기펫보험과 달리 장기펫보험은 GA(법인보험대리점)들에게도 판매를 독려하고 있다.
펫보험 활성화는 정부 국정 과제 중 하나다.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까지 펫보험 계약건수는 6만1000건으로 9개월 만에 2021년 전체 계약건수인 4만9766건을 훌쩍 넘었다. 2017년 계약건수가 2781건이라는 것을 감안했을 때 5년만에 21.9배 성장한 것이다. 지난해 3분기 말까지 보험료 규모도 265억2487만원으로 2017년 9억8400만원보다 26.9배 늘어났다.
펫보험을 판매하는 손해보험사도 2017년 기준으로 메리츠화재와 삼성화재, 현대해상 등 3개사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손해보험사 11곳이 모두 판매하는 중이다. 판매사가 늘면서 고양이 전용 상품이 출시되는 등 상품 종류도 다양해졌으며 특약으로 보장받을 수 있는 영역도 넓어졌다.
펫보험 시장은 과거에 비해 크게 성장했지만 '반려인 1500만명 시대'의 수요에 비하면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말 기준으로 펫보험 가입률은 0.8%로 스웨덴(40%), 영국(25%), 미국(2.5%) 등 다른 선진국과 비교했을 때 현저히 낮다. 반려동물 진료항목·등록제 관련 인프라가 아직 부족해 보험상품 개발에도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오는 6월 장기펫보험 출시를 준비 중이다"고 말했다.
전민준 기자 minjun8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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