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건설노조, 동료 죽음 이용 의문”…건설노조 “인간이길 포기”

민주노총 건설노조 간부의 분신 사망과 관련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동료의 죽음을 투쟁의 동력으로 이용하려 했던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원 장관은 17일 자신의 SNS에 "동료가 시너를 몸에 뿌리고 불을 붙이던 현장에 있던 건설노조 간부가 이를 말리지 않고 한참 동안 바라만 봤다는 보도가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원 장관은 "사실이라면 너무나 충격적인 일"이라며 "한 인간의 안타까운 죽음에 놀랐던 많은 사람들에게도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진실이 밝혀지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조선일보는 지난 1일 건설노조 간부의 분신 순간 등을 담은 사건 현장의 CCTV 등을 토대로 함께 있던 간부가 이를 막지도, 불을 끄지도 않았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해 건설노조는 원 장관과 조선일보를 모두 비판했습니다.

노조는 논평을 통해 "숨진 노조원과 유가족에게는 단 한마디의 사과조차 않던 원 장관이 조선일보의 왜곡·선동 보도에는 즉각적으로 반응했다"며 "인간이길 포기한 것과 다름없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고의적으로 사건을 왜곡해 여론을 선동하려는 조선일보의 악의적 보도 행태와 이에 가담한 모든 세력에 대한 철저한 조사로 법적 대응을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건설노조는 지난 1일 강원도 강릉에서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분신해 숨진 노조 간부를 추모하고, 정부에 노조 탄압 중단 등을 요구하며 1박 2일 동안 서울 도심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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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숙 기자 (jskim84@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