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양자컴퓨팅 해킹 공격에도 문제없어요"

양자보안 VPN 기술개발 완료
전용망 없이 저렴한 가격 상용

SK텔레콤 직원들이 VPN(가상사설망) 기술을 테스트하고 있다. SKT 제공

SK텔레콤이 양자암호통신 기술 투자와 상용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SK텔레콤은 SK스퀘어 자회사 IDQ, 네트워크 보안장비 회사 엑스게이트와 양자암호통신 기반 VPN(가상사설망) 기술 개발을 완료했다고 17일 밝혔다.

SK텔레콤은 엑스게이트의 VPN 서버 장비에 IDQ의 QRNG(양자난수생성기) 칩셋을 연동해 양자암호통신 기반 VPN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보안 수준을 획기적으로 높인 상용 서비스를 올 하반기 내놓을 예정이다.

VPN은 기업이나 기관의 내부 네트워크에서 주고받는 데이터를 보호하기 위해 활용되는 기술이다. 별도 전용망을 구축하는 것보다 저렴한 가격이 장점이다. VPN은 데이터 송수신 과정에서 암호화와 해독 과정을 추가해 데이터를 보호하기 때문에 암호화와 해독에 높은 수준의 보안기술을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양자암호통신 기반 VPN에는 현존 최고 수준의 보안기술인 양자암호통신 기술이 적용됐다. 양자컴퓨팅에 의해 해킹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 기존 암호화 방식과 달리 양자난수생성 기술을 활용해 보안성을 개선했다. 또 엑스게이트의 VPN 장비에 QRNG 칩셋을 적용하는 방식으로 구현해, 기존 VPN 이용 시 필요한 장비 외에 별도 추가 장비가 필요하지 않다. 월사용료도 기존 VPN과 동일해 경제성도 확보했다.

보안 기술은 최근 챗GPT 열풍으로 주목받는 AI(인공지능) 기술의 급격한 발달로 인해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AI 기술을 활용한 사이버 공격과 악성코드 대량 생산 등의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사이버 위협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내 보안시장 규모는 6조7195억원으로 2021년보다 9% 성장했다. 올해와 내년에는 각각 4.8%, 3.8%의 성장이 전망된다.

양자암호통신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22년 이후 연평균 39.8% 성장해 2030년에는 24조 5793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SK텔레콤은 SK쉴더스, 엑스게이트 등과 함께 국방, 공공, 금융 등 민감 정보를 다뤄 높은 수준의 보안이 필요한 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시장을 키워간다는 계획이다. 하민용 SK텔레콤 CDO는 "기업 혹은 기관의 안전한 통신을 지원하는 VPN에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적용해 양자컴퓨팅 시대에도 활용할 수 있는 높은 보안 수준을 갖춘 서비스를 개발했다"며 "SK쉴더스, 엑스게이트 등과 협력해 국내 공공, 국방, 금융 등 높은 보안을 필요로 하는 산업의 보안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나인기자 silk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