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층 아파트' 대신 '속도전+가성비' 택한 반포 재건축 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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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재건축조합이 49층으로 설계안 변경을 접고, 기존 계획대로 35층으로 재건축키로 했다.
1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재건축조합은 전날 열린 총회에서 '서울시 35층 층수제한 폐지에 따른 설계변경 진행의 건' 등 4개 안건을 표결했다.
이번 결정으로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는 기존 계획대로 최고 35층 55개동 총 5002가구로 지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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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재건축조합이 49층으로 설계안 변경을 접고, 기존 계획대로 35층으로 재건축키로 했다. 설계안을 바꾸면 공사기간이 7개월 더 걸리고 총비용은 2000억원 이상 늘어난다는 이유에서다.
1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재건축조합은 전날 열린 총회에서 '서울시 35층 층수제한 폐지에 따른 설계변경 진행의 건' 등 4개 안건을 표결했다. 이중 '49층 설계안'만 반대가 1297표로 찬성 634표보다 더 많아 부결됐다.
조합은 2017년 9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으며 최고 35층 높이로 재건축을 추진했다. 당시 서울시의 층수 규제에 따른 최고 높이가 35층이었다. 2021년 6월 이주가 시작됐고, 현재 철거가 완료된 상태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해 3월 '2040 서울플랜'을 발표하며 한강변 아파트에 대해 35층 높이 제한을 폐지시키면서 '49층 안'이 떠올랐다. 조합은 조합원 대상 설문을 마치고 설계변경안을 만들어 이날 표결에 나섰다.
시공사인 현대건설이 산정한 '49층' 공사기간은 51개월로 '35층' 44개월에 비해 7개월 길다. 35층안에 따라 내년 3월 착공하면 2027년 11월 준공이 가능하다.
반면 49층으로 하려면 올해 말 정비계획 변경고시, 내년 8월 사업시행변경인가 등 내년 11월 인허가 절차 종료 후 2028년 6월 준공이 가능하다는 가설이 세워졌다. 하지만 인허가 절차에서 '변수'가 생기면 언제든 사업기간이 늘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층수변경에 따른 공사비 증가분은 약 1500억원, 인허가 비용은 약 300억원, 이주비 금융비용 400억원 등 2200억원이 더 들어간다는 계산도 나왔다.
층수를 높이면 한강조망세대가 늘고 주거환경이 개선되는 동시에 '한강변 프리미엄 아파트'가 될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조합원들의 결정은 '빠른 준공'이었다. 조합원 평균 연령이 70대이고, 2003년 추진위원회가 승인을 얻으며 재건축 작업에 착수한지가 20년 가까이 됐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최근 전국 건설현장에서 공사비가 올라 시공사와 조합원들이 갈등을 빚고 공사기간이 늘어나는 분위기를 반영하면, 한시라도 빨리 공사를 진행하는 게 낫다는 판단을 조합원 다수가 내린 것이다.
이번 결정으로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는 기존 계획대로 최고 35층 55개동 총 5002가구로 지어질 예정이다.
한편 이날 조합은 박원순 전 서울시장 재임 당시 추진된 '한 동 남기기'에 따른 108동 보존·활용 계획을 철회키로 했다. '기부채납시설 계획 변경의 건'이 찬성 우세로 가결되면서다.
김평화 기자 pea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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