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 빅4, 장밋빛 미래 예고한 1분기 호성적
아이즈 ize 이덕행 기자
소위 '엔터 빅4'로 불리는 하이브, 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가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통상적으로 음반 발매가 적은 1분기는 엔터 업계의 비수기로 꼽힌다. 또한 2023년 1분기에는 네 회사가 가진 나름의 리스크가 분명했다. 그럼에도 모두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며 2분기 전망을 밝혔다.
하이브, '멀티 레이블'의 동반 성장
가장 먼저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곳은 하이브다. 하이브는 1분기 매출 4106억원, 영업이익 52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4.1%, 41.7% 증가한 수치다. 하이브의 1분기는 미지수로 시작했다. 하이브, 정확히는 빅히트 뮤직을 이끌던 방탄소년단이 지난해 12월 맏형 진의 입대로 군백기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하이브는 가장 막강한 IP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음에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했다. 하이브 특유의 '멀티 레이블' 체제가 빛을 발했기 때문이다. 플레디스의 세븐틴, 쏘스뮤직의 르세라핌, ADOR의 뉴진스 등은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솔로 앨범 역시 괜찮은 성적을 거뒀다. 팬커뮤니티 위버스의 역할도 컸다. 위버스 입점 커뮤니티, MAU(월간 활성 사용자), 라이브 시청 수 등 각종 지표가 꾸준히 우상향하며 뒤를 받쳤다.
2분기에는 솔로앨범 발매 후 월드투어에 나선 슈가, 앨범 판매량 455만장을 기록한 세븐틴, 첫 밀리언 셀러에 등극한 르세라핌등의 성적이 반영된다.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 엔하이픈과 지코의 소속사 KOZ 엔터테인먼트의 신인 보이그룹 보이넥스트도어 역시 출격을 대기 중이다.
다사다난했지만 선방한 SM
SM은 단순히 수치로만 놓고 보면 좋지 않다. 1분기 매출은 2039억원, 영업이익은 18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20%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 줄었다. SM이 이같은 성적표를 받아들인 이유는 1분기를 강타한 경영권 분쟁의 영향이 가장 크다. 행동주의 펀드와 대주주 이수만 사이의 갈등으로 보였던 경영권 다툼은 이후 카카오, 하이브 등 업계의 큰손들이 참여하며 판이 커졌다.
치킨 게임으로 가는 것처럼 보였던 카카오와 하이브의 경쟁은 원만한 합의로 일단락됐다. 다만, 경영권 분쟁이 계속되며 일부 아티스트의 컴백이 연기됐다. 특히, 그룹 에스파의 컴백이 밀렸던 것이 치명적이었다. 반대로 말하면 이렇게 혼란스러운 와중에도 매출이 성장했다는 사실은 SM이 가진 IP의 영향력이 그만큼 대단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SM은 새로운 비전인 'SM 3.0'을 중심으로 2분기 부터 새판짜기에 나선다. 이미 컴백한 에스파를 비롯해 엑소, 샤이니, NCT 등이 컴백을 앞두고 있다. 멀티 레이블 체제로의 성공적인 전환이 이루어진다면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활발하게 컴백할 수 있다.
블랙핑크 대활약한 YG
YG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1분기 매출 1575억원, 영업이익 364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08%, 497% 성장했다. SM이 경영권 분쟁으로 아티스트의 컴백이 밀렸다면, YG는 블랙핑크와 트레저 정도를 제외하면 뚜렷하게 활동을 하는 아티스트가 없었다. 지난해 말 태양, 대성, 아이콘 등 소속 아티스트가 줄줄이 떠났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깜짝 실적을 기록할 수 있던 건 블랙핑크의 활약 덕분이었다. 지난해 9월 정규 2집 'BORN PINK'를 발매한 블랙핑크는 1분기에만 14회의 공연을 기록했다. 여기에 트레저가 일본·아시아 투어를 10회 진행하며 힘을 보탰다. 그 결과 YG는 1분기 콘서트사업으로만 약 4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콘서트 매출이 사실상 없었던 것과 대비되는 수치다.
YG는 블랙핑크에게 한번 더 기대를 걸어본다. 블랙핑크는 2분기에 16차례의 월드투어 공연을 앞두고 있다. 트레저 역시 공연 일정이 남아있다. 서바이벌을 통해 결성된 신인 그룹 베이비 몬스터는 2분기 데뷔 가능성이 높지 않지만, 탈락자 없이 7인이 모두 데뷔조에 들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글로벌 매출 급성장한 JYP
가장 마지막으로 실적을 공개한 JYP 역시 이 같은 흐름에 올라탔다. JYP는 1분기 매출을 1180억원, 영업이익을 420억이라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76%, 119%가량 증가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매출 976억원, 영업이익 271억원)를 한참 웃돈다.
JYP는 트와이스, 스트레이 키즈, 있지, 엔믹스 등 주요 아티스트들이 골고루 성적을 냈다. 특히 북미·일본을 중심으로한 해외 매출이 유의미하게 증가했다. 북미와 일본에서는 각각 397억원, 254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엔터 빅4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35.6%)을 달성했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스트레이키즈와 트와이스의 쌍두마차는 쉬지 않는다. 스트레이 키즈는 6월 컴백을 앞두고 있으며 트와이스는 지난달 30일부터 월드투어를 진행 중이다. 또한 미국 현지에서 걸그룹을 제작하는 A2K 프로젝트 역시 2분기 공개가 유력하다. '현지화를 통한 세계화'라는 JYP의 전략이 니쥬(일본)에 이어 미국에서도 통한다면 또 한 번의 가파른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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