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은 올 여름의 바겐세일" '맨유 집중 구애' 김민재, 뉴캐슬-리버풀도 원한다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괴물' 김민재(나폴리)의 행선지는 어디가 될까.
김민재를 주목하는 눈이 더욱 늘어나고 있다. 17일(한국시각)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맨유의 타깃은 김민재는 올 여름의 바겐세일'이라는 기사를 내보냈다. 포브스는 '김민재의 바이아웃은 5500만에서 6500만달러가 될 것이다. 이는 역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센터백 이적료 중 10번째 정도 금액이지만 김민재의 가치를 생각하면 좋은 거래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김민재는 공중볼 경합 능력이 좋고, 공을 가로챌 줄 안다. 빌드업 할 수 있는 패스능력도 있다'며 '김민재는 수비수로 전성기에 접어들고 있다. 영국 무대에 적응하는데 거의 시간이 필요없다. 병역혜택까지 받았다. 그와 계약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 아니다'고 극찬을 보냈다.
김민재의 거취는 핫 이슈다. 나폴리는 33년만에 감격스러운 리그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나폴리가 우승을 차지한 것은 '레전드' 고 디에고 마라도나가 활약하던 1986~1987시즌, 1989~1990시즌 이후 3번째다. 중심에 김민재가 있었다. 김민재는 한국인 최초로 스쿠데토를 차지했다. 김민재는 입성 첫 해부터 주전 자리를 차지한데 이어, 환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우승까지 이끌었다. 김민재는 이미 나폴리에서는 영웅으로 등극했다. '킴, 킴, 킴'은 나폴리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유행어'가 됐다. 유럽 5대 리그 기준으로, 한국인이 우승 트로피를 차지한 것은 맨유의 박지성, 바이에른 뮌헨의 정우영 이후 세번째다. 수비수로는 첫 번째 우승이다. 아시아 선수가 세리에A 우승을 차지한 것도 2000~2001시즌 AS로마의 나카타 히데토시 이후 처음이다. 김민재는 이탈리아에서 흔치 않은 가드 오브 오너까지 받았다.
김민재는 시즌 내내 팀의 핵심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나폴리는 '레전드' 쿨리발리가 첼시로 떠나자, 그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튀르키예 페네르바체에서 뛰던 김민재를 영입했다. 오랜 기간 스카우트를 통해 김민재의 성공을 확신한 나폴리는 바이아웃인 2000만유로를 질렀다. 처음으로 빅리그 입성한 괴물에게 적응기는 없었다. 시즌 초반부터 맹활약하며 빠르게 팀의 중심으로 발돋움했다. 지난해 9월 김민재는 세리에A 이달의 선수에 뽑혔다. 2019~2020시즌부터 시상한 세리에A 이달의 선수에 아시아 국적 선수가 선정된 것은 김민재가 최초였다.
김민재가 중심을 잡으면서 나폴리는 이번 시즌 리그 최소 실점을 기록했다. 특히 공격적인 루치아노 스팔레티식 전술 속 김민재는 공격적인 수비로 놀라운 성과를 이뤄냈다. 파비오 칸나바로, 알렉산드로 코스타쿠르타 등 레전드들의 칭찬 릴레이가 이어졌다. 이탈리아를 넘어 세계 최고의 센터백이라는 논쟁이 나올 정도로, 환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나폴리 역대 베스트11에 거론될 정도다. 당연히도 올 시즌 세리에A 올해의 팀 후보에도 선정됐다. 수상이 유력한 상황이다.
김민재는 올 시즌 세리에A 수비수 중 평점 1위에 오르며 개인의 몸값도 급상승했다. 축구선수의 시장 가치를 전문으로 다루는 트랜스퍼마르크트는 김민재의 이적료를 5000만유로(약 731억원)로 책정하고 있다. 시즌 초반이던 지난해 9월 2500만 유로에서 두 배가 오른 수치다. 터키에서 뛰던 2021년 10월에는 650만 유로였다. 6000만유로를 자랑하는 '아시아 넘버1' 손흥민(토트넘)에 이은 2위다.
놀라운 활약으로 시즌 내내 빅클럽의 주목을 받은 김민재는 나폴리를 정상까지 올리자, 더욱 가치가 상승하는 모습이다. 맨시티, 파리생제르맹, 레알 마드리드, 리버풀, 토트넘 등 내로라하는 빅클럽들과 연결된 가운데, 최근에는 맨유가 적극적으로 나섰다. 이탈리아, 영국 언론에서 '맨유가 나폴리의 축제를 망치려 하고 있다. 맨유가 김민재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바이아웃을 지불 할 수 있다'는 내용의 보도를 앞다퉈 내놨다.
16일(이하 한국시각) 이탈리아 매체 일마티노는 아예 '세부 조율만을 남겨두고 있다'고 전했다. 일마티노는 '맨유가 김민재 영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며 '구단 수뇌부와 에이전트 역시 맨유행을 수락하도록 김민재를 설득했다'고 했다. 복수의 영국 매체는 '김민재의 연봉은 800만유로 정도가 될 것'이라고까지 전했다. 김민재 측이 선을 그으며 맨유행은 일단락 되는 분위기다. 김민재 측은 "구체적인 접촉은 없었다"면서 "아직 2022~2023시즌이 끝나지 않았다. 선수는 올 시즌 리그 우승에만 집중했다. 계속된 루머에도 흔들리지 않았고, 우리 역시 시즌 종료 전까지 움직이지 않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우승을 확정한만큼, 홀가분하게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이어 "맨유가 관심이 있다는 것은 파악하고 있다"며 "맨유가 현재 구단 인수 건으로 복잡한 상황인만큼, 발빠르게 움직이기는 어려울 것이다. 무엇보다 맨유는 아직 유럽챔피언스리그(UCL) 출전도 확정하지 못했다"고 했다.
일단 맨유가 김민재를 원하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맨유는 여러차례 스카우트를 파견해 김민재를 지켜봤다. 올 시즌 에릭 텐 하흐 체제로 변신한 맨유는 가능성을 보였다. 다음 시즌 리그 우승을 위해 다시 한번 리빌딩을 준비 중이다. 보강을 원하는 포지션은 최전방과 미드필드, 그리고 수비진이다. 맨유는 라파엘 바란,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빅토르 린델로프 등이 있다. 하지만 모두 크고 작은 약점이 있다. 왼쪽 풀백 루크 쇼가 중앙에 서는 상황이 심심치 않게 벌어졌다. 맨유는 해리 매과이어 등을 정리하고, 김민재를 통해 수비 불안을 해소하겠다는 생각이다. 커트오프사이드에 따르면, 맨유는 바란-마르티네스-김민재로 이어지는 스리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민재는 이미 검증을 마친만큼 주전 자리에는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영국 익스프레스는 '글레이저 가문이 텐 하흐에게 김민재라는 마지막 이별 선물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
맨유는 검증된 김민재 영입을 조기에 확정짓고 싶어한다. 월클 센터백은 갈수록 귀해지고 있다. 김민재는 이미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까지 검증을 마쳤다. 별들의 전쟁인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도 김민재를 돌파한 공격수는 한 명도 없다. 하지만 상황은 복잡하다. 바이아웃의 존재 때문이다. 김민재는 지난 여름 나폴리에 입단하며 바이아웃을 삽입했다. 아레아나폴리는 '김민재의 계약에는 이번 여름 나폴리를 떠날 수 있는 바이아웃 조항이 있다. 아우렐리오 데 로렌티스 회장에겐 매우 실질적인 위험요소'라고 했다. 이어 '김민재는 오는 7월1일부터 15일까지 2주 동안 옵션을 행사하여 자유롭게 클럽을 떠날 수 있다(해외에 한함). 김민재는 2025년까지 계약이 되어있다'며 '바이아웃 금액은 4500만유로(약 650억원)에서 6000만유로(약 870억원)까지 다양하다. 가격은 구매자의 매출액에 대한 매개변수와 연결된다. 맨유가 실제로 접근한다면 루머대로 5800만유로(액 845억원)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바이아웃만 지른다면 김민재 영입전의 승자가 될 수 있다. 김민재의 올 시즌 활약을 감안한다면, 비교적 저렴한 금액이다. 때문에 맨유 외에도 많은 팀들이 김민재를 지켜보고 있다. 이적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뉴캐슬도 김민재를 위해 여러번 스카우트를 파견했다"고 했다. HITC는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도 김민재를 원하고 있다'고 했다. 사우디 국부펀드의 지원을 받는 뉴캐슬은 돈에 관한한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는데다, 다음 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출전이 유력하다. 리버풀은 버질 판 다이크의 후계자를 찾아야 한다. 이들 뿐만 아니다. 최근 들어 첼시가 크리스티안 풀리식+칼리두 쿨리발리와의 2대1 트레이드 카드를 제안했다, 맨시티가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나폴리도 잔류를 원하고 있다.
김민재 측은 빠르게 움직일 생각이 없다. 모든 상황이 김민재에게 유리하다. 김민재 측은 "각 리그의 유럽챔피언스리그 출전권도 결정되지 않았고, 올 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일정도 마무리가 되지 않았다. 결과에 따라 상황이 급변할 수 있다"며 "빅클럽들이 눈치를 보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우리 역시 성향상 빠르게 움직이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실제 맨유 외에도 첼시, 맨시티행 보도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결국 6월이 지나야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김민재는 6월 군사훈련을 받을 계획이다. 군사훈련이 끝나고 난 후 본격적인 행보가 시작될 전망이다. 김민재 측 역시 이때를 포인트로 보고 있다. 지난 여름에도 그랬지만, 이번에는 규모가 더 커졌다. 김민재 사가 '시즌2'는 이미 뜨겁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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