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일 만에 터진 박병호의 장타, 깨어난 거포 본능

이상철 기자 2023. 5. 17.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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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가 가장 늦게 10승을 거둔 날에 박병호(37)의 거포 본능도 깨어났다.

KT의 4번 타자는 허벅지 부상에서 회복돼 첫 선발 출전한 경기에서 2루타 2개 포함 3안타를 치며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박병호는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 KT의 12-7 대승을 이끌었다.

KT에 가장 값진 소득은 역시 박병호의 장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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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LG전서 2루타 2개 포함 3안타 폭발
"부족했던 팀의 장타, 나 역시 장타가 필요했다"
KT 위즈 박병호. 2023.5.16/뉴스1 ⓒ News1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KT 위즈가 가장 늦게 10승을 거둔 날에 박병호(37)의 거포 본능도 깨어났다. KT의 4번 타자는 허벅지 부상에서 회복돼 첫 선발 출전한 경기에서 2루타 2개 포함 3안타를 치며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KT는 물론 박병호에게도 의미있는 장타였다.

박병호는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 KT의 12-7 대승을 이끌었다.

이전 20경기에서 2승1무17패로 침체에 빠져 최하위까지 추락했던 KT는 박병호를 중심으로 타선이 폭발하며 반등의 기틀을 다졌다. 12점은 KT의 이번 시즌 최다득점 2위다.

박병호가 3안타를 몰아친 것은 시즌 처음이다. 그의 시즌 타율도 0.259에서 0.282로 크게 상승했다.

KT에 가장 값진 소득은 역시 박병호의 장타였다. 박병호는 3회초에 잠실구장 가운데 담장을 맞히는 대형 2루타를 때려 빅이닝을 만들더니 7회초에도 2루타를 쳐 추가 득점의 발판을 만들었다.

박병호가 장타를 친 것은 4월14일 수원 한화 이글스전 이후 처음이다. 박병호가 한 달 동안 장타를 때리지 못한 것은 타격감도 영향이 있겠지만 2루까지 쏜살같이 달려가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부상 여파로 왼쪽 다리 상태가 100%가 아닌 박병호는 전력으로 뛰기 힘들고, 부상 재발을 피하기 위해 최대한 무리하지 않고 있다.

박병호는 "아직 다리 상태가 60% 정도여서 베이스러닝은 조절하면서 하고 있다. 타구를 멀리 날린 뒤 외야수의 움직임을 보고 2루까지 갈지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 지금은 무리해서 뛸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다행인 것은 타격할 때는 다리에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 그래서 지명타자로 뛸 수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오랜만에 장타를 친 박병호는 만족감을 표했다. 그는 "우리가 연패에 빠졌을 때 흐름을 바꿀 만한 장타가 많이 부족했다. 그런 부분이 아쉬웠다"며 "나 역시 다리가 좋지 않아도 중심타자로서 어느 정도 역할을 해줘야 했기 때문에 장타가 필요했다. 그래서 3회초 타구가 (조금 덜 날아가) 홈런이 아닌 2루타가 됐어도 괜찮았다. 따라가야 할 점수가 필요하기도 했기 때문에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KT는 이날 1회말 4실점을 했지만 3회초 5득점을 하며 흐름을 바꿨다. 1-4에서 박병호의 2타점 2루타로 추격의 고삐를 당겼고, 곧바로 문상철이 역전 투런포를 날렸다. 박병호는 이 홈런이 경기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그는 "1회초 찬스에서 득점에 실패하고 곧바로 1회말 대량 실점을 해 분위기가 침체됐다. 그러나 3회초 문상철의 역전 홈런이 동료들의 에너지를 넘치게 했다"며 "오늘 중심 타자들은 물론 타선이 전체적으로 잘 때렸다. 그 부분이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KT는 이날 승리로 9위 한화 이글스와 승차를 1.5경기로 좁혔다. 박병호는 자신의 장타력과 함께 타선이 살아난 만큼 남은 기간 충분히 더 높이 도약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부상자가 많다는 것이 우리 팀의 유일한 핑계거리다. 그렇지만 그 빈자리를 메워야 할 선수들이 기회를 잘 살리는 것도 중요하다"며 "지금 있는 선수들이 오늘 승리를 계기로 계속 고른 활약을 펼치면서 부상 선수들이 돌아온다면 앞으로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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