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자본의 탄생 外[신간]
<착한 자본의 탄생>
김경식 지음·어바웃어북·1만8000원
글로벌 기업들의 경영모델로 자리 잡은 ‘ESG(환경·사회적 책임·지배구조)’에 대한 본질적인 탐구와 국내 ESG 현황과 관련 이슈에 대한 맞춤형 해법을 제시한 해설서다. 저자는 250여년 전 산업혁명을 계기로 나타난 자본주의의 뿌리로 거슬러 올라가 ESG의 본질을 밝힌다.
저자에 따르면 ESG는 산업혁명과 대량생산체제, 독점 및 금융자본화 등이 불러온 자본주의 위기에 대한 반성에서 시작됐다. 이를 바탕으로 ESG가 현재 자본시장과 산업현장에서 어떻게 운용되고 있는지 진단하고, 우리 현실에 맞는 ‘실현가능한’ 해법을 제시한다.
저자는 한국에서 ESG가 유독 환경(E)이 강조되고 사회적 책임(S)이나 지배구조(G)는 상대적으로 주목 덜 받는 현실을 진단한다. 재벌기업들은 특히 지배구조 문제에 대해선 언급조차 하길 꺼린다. 저자는 이를 “ESG 워싱”이라고 꼬집는다. 이산화탄소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기업이 우수한 ESG 평가를 받는 기이한 구조, 사회가 직면한 노동문제를 외면해온 국내 ESG 경영의 민낯을 지적한다.
저자는 진정한 ESG에 대해 “자본주의가 스스로 올바른 방향으로 진화하는 가운데 기업이 사회적 가치를 지키며 지속가능한 경영을 이어가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런 관점에서 ESG는 곧 ‘기업지속가능경영지침(Enterprise Sustainability Guide)’으로 달리 해석할 수 있다. 기업은 ESG 경영을 통해 가치사슬을 재설계해 이해관계자들을 존중하고, 합당한 보상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저자는 권고한다. 이는 곧 ‘주주 자본주의’에서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 특히 기업과 시민단체, 언론 사이에 견제와 균형이 건강하고 조화롭게 유지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국공내전
이철의 지음·앨피·2만8000원
중국의 대만침공 가능성, 미국의 대만수호 전략에 따른 미·중 충돌 우려 등 양안문제는 이제 중화민족 당사자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화두가 됐다. 중국과 대만의 탄생을 낳은 국공내전의 시작과 과정, 결말 등을 조명해 ‘일국양제’의 기원을 탐구한다.
카뮈의 말
알베르 카뮈 지음·이재룡, 조경민 옮김·마음산책·2만3000원
20세기를 대표하는 지성인 카뮈는 작가로 널리 알려졌지만, 강연자로서도 많은 어록을 남겼다. 1937년부터 1958년까지 이뤄진 34편의 강연 및 연설을 엮은 카뮈 강연록이다. 제2차 세계대전의 공포 속에서 ‘인간의 위기’가 무엇인지 진단한다.
뜻밖의 미술관
김선지 지음·다산북스·1만9500원
저자는 오랫동안 명화와 거장으로 불린 작품과 화가들을 소개하며 새로운 질문을 던진다. ‘중세 화가들은 왜 기괴하고 못생긴 사람들 그림을 그렸는지’, ‘원시적 아름다움을 그린 고갱의 작품이 지금도 위대한지’ 등이다. 뜻밖의 관점은 새로운 발견이다.
송진식 기자 truej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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